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 오는 4월의 김날개계장 인사드립니다. ^^ 황사도.. 일본발 방사능 물질도.. 봄을 타는 싱숭생숭한 여자의 마음을 막을 수는 없나 봅니다. 봄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핑크빛 만남! 이 만남의 주인공이 되기를 하루하루 기대하는 솔로동지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공유하던 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어서 오늘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호호..
일과 thㅏ랑, thㅏ랑과 일
미팅의 달인 A양이 미팅을 끊은 건 6개월 전이었습니다. 학생 때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로 곧바로 취직을 하는 바람에 직장 3년 동안 줄곧 일에만 매달려 있어야만 했었지요.
공과 사를 확실히 하는 A양인지라 사내커플은 단호하게 No! (그녀에게 대쉬했던 직장동료들이 한 트럭은 된다는 풍문이 있지만, 신빙성은 그다지..)해왔던지라 A양이 남자친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미팅과 소개팅뿐이었죠.
그렇게 입사 후 3년 동안 숱한 소개팅과 미팅을 해왔던 A양이었건만, 눈에 드는 배필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그쪽에서 마음에 들면 A양이 퇴짜를 놓고, A양이 마음에 들면 그쪽에서 감감무소식이었죠. 결국, 소개팅과 미팅의 허무함을 뼈저리게 깨달은 A양은 마침내 “팅 중단 선언”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저는 일과 결혼할래요 ”-라는 비장한 마음도, “길 가다가 부딪혔는데 남자 얼굴이 현빈”같은 운명적 만남을 믿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녀가 “팅”을 포기하게 된 이유는 간단 했습니다.
모든게 지겹다!!!
시간도, 돈도, 이번엔 혹시- 하고 나갔다가 실망만 하고 돌아오는 감정노동도 너무 지겹다는 A양. 이러한 A양의 말에 우리 모두는 고개를 110도로 매우 크게 끄덕이며 동조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던 A양이 얼마전 남자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자그마치 3년만의 일이었죠! 얼쑤덜쑤 축하의 잔을 들었지만 왠지 배가 쓰라린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로써 솔로부대원 한명이 사라지는군요.. ㅠㅠ
옆집 갑순이, 갑돌이들은 어디서 그렇게 훈남 훈녀들을 골라오는지! 365일 닭살같은 연애 잘만 하는데, 우리는 도대체 뭐가 모자라서 아직도 K양은 혼자란 말인가요......?! ㅠ_ㅠ
에잇 퉤퉤~! 이런 씁쓸한 기분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A양이 넌지시 귓속말을 하더라구요. 쓸데없는 “팅” 에 대한 미련 따위는 이제 저 멀리 날려버려! 내가 너희들에게 연애필승 전략법을 하사해줄지니. 꽃피는 봄, 애인과 저 멀리 멀리 나들이 가는 기적을 보여주리라!
대공개! A양의 [일과 thㅏ랑 , thㅏ랑과 일] 연애공략법!
(A양의 말투를 그대로 전달함에 있어서 의도치 않은 반말 용서해주시와요)
1. 마음을 열어라!
넌 이래서 안돼, 너는 저래서 안돼, 퇴짜만 놓는 까탈남 까탈녀가 되지 말자.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발목 잡아 수갑 채우는 사람이 이시대의 진정한 연애고수라구!
모든 사람들이 나의 애인이 될 수 있다는 open mind부터 득템하고서 시작! (그래서 A양은 우선 접어두었던 직장내 훈남들의 리스트를 다시 뽑기 시작했습니다.)
2. 취미를 늘려라!
흐흐흐. 나의 공략법은 사실 직장 밖에 있었어. 그동안 미뤄 두었던 취미생활을 마구마구 시작한거지.
일요일엔 압구정 쾌남들이 많다는 테니스 동호회! 월,수,금은 귀여운 연하남들과 함께 영어회화 스터디, 화,목은 차도남들과 함께 재즈댄스를, 토요일은 간고등어의 몸을 가진 트레이너와 헬스를 배우기 시작한거야.
간혹 단체만남을 주선하는 온라인카페도 기웃거려보았지만 실행에 옮기진 못했어.(여기까진 자존심에 차마...) 서로의 시간을 좀먹는 소개팅이나 미팅보다 훈남들을 구경하면서 자기계발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방법이었다고나 할까?!
(A양은 두 달동안 본인의 취미생활로 백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답니다.)
3. 한번의 만남을 꽉 물어라!
그리하여 몇 개월간 코피 쏟는 노력의 결과, A양은 재즈댄스교실에서 무려 자신보다 “1살”이나 어린 연하남을 만나게 됩니다. 사회초년생이었던 그는 뭔가 어리바리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죠. 역시 대세는 연하남이었을까요, 그에게 한눈에 반한 A양은 그동안 이론적으로 쌓아두었던 연애 필살기를 모두 올인하기에 이릅니다.
4. 밀당을 즐겨라!
몇번의 눈인사와 통성명끝에 내가 캐낸(?) 정보론 그는 재즈댄스말고도 기타동아리를 하고 있었지. 나는 크게 반색을 하면서 “어머 기타치는 사람 멋있는데! 저도 기타배우고 싶어요.” 라면서 접근했어. 원래 남자는 자신의 취미를 이해해주고 멋있어 해주는 여자에게 호감을 갖기 마련이야.
그러고는 자연스럽게 차를 몇 번 마시게 되었지. 당근 전화번호를 교환하자마자 하루에도 열통 넘게 문자를 날리고 싶은 마음이 남산 1호 터널처럼 길었지만, 나는 업무시간엔 절대 먼저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규!
(A양의 필살기는 4-1,5-1,5-7 전략이었습니다. 네번 내리 연락하다 하루는 연락을 안하고, 다시 5일 연락하다가 하루 쉬고, 다시 연락하다가 느닷없이 연락을 끊는거죠.)
A양은 이 수법을 '사막여우 길들이기' 라고 명명했답니다. 자신의 문자에 익숙해질 무렵 갑자기 ‘문자결핍’을 안겨줌으로써 남자로 하여금 그동안 A양에게 길들여졌던 자신을 발견하게 한다나요; WoW!!!
5. 인지부조화의 수갑을 채워라!
왠 대학교 전공서적에 나올법만 얘기? 마침내 연하남은 A의 전략에 휘말렸습니다. 드디어 A양의 남자친구가 된거죠. 하지만 여기서 그만둘 A양이 아니었습니다. A양은 끊임없는 매력발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요.
지금 현상황에서 그녀가 꺼내놓은 카드는 ‘인지부조화전법’! 원래 털털하고 보이쉬한 모습의 A양은 남자친구에게 가끔씩 뜨개질한 목도리를 선물하거나 샤랄라 풍 원피스를 입고 나오면서 원래의 털털한 성격 뒤의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중이죠. 남자친구가 “남자 같은 줄 알았는데 천상여자구나!” 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이렇게 처음에 생각했던 모습과 자꾸 다른 면모들을 보여주면서 남자친구가 점점 깊숙이 A양에게 빠져들고 있다나요?( 뭐 이건 A양의 일방적인 주장입니다만..)
이렇게 해서, A양은 지금 깨 볶으면서 3년만의 연애를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언제 헤어질지 누가 알겠어요, 흥) A양의 고도로 단련된 이론과 자기절제력과 놀라운 투자 감각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냅니다요. (이런 노력 없이도 연애하시는 분들은 ...뭐.. 엄친아급이겠죠.)
벚꽃이 피었던데요... 우리 모두 A양의 공략법대로만 ...하면.. 나들이 갈 수 .. 있는.. 거겠죠??? 제가 한번 해보고 알려드릴게요. 잘될 수 있을지는 뭐. 안되면 소나 키우고요 ㅠㅠ. 그럼 여러분 모두 다음에 뵐 때까지 건강하시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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