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의 금융권 취업 및 청년인턴 도전기
최근 높은 연봉과 우수한 복지혜택 등의 영향으로 금융권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매년 수없이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침체의 영향으로 금융권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채용인원도 급격히 줄어들었고 금융권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경계열이 아닌 공학계열 전공자들은 뒤늦게 금융권 취업을 원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저 역시 그러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금융권에 관심은 있었지만 막연히 '안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전공에 맞춰 계속 취업을 준비하던 흔한 취준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뒤늦게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여 마침내 기업은행 청년인턴으로 합격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금융권에 도전하고 싶지만 비 상경계열 전공자라 포기해야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친구들을 위해 저의 경험담을 통해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기 시작한 건 2012년 11월, 당시 장교로 군 복무 중이었던 저는 상반기 공채시기인 3월까지 4개월 남짓 남겨놓고 제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금융권에 관심은 있지만 금융권 취업이라는 것이 괜스레 막연하게만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지금부터 준비해도 가능성은 있을지, 아니면 그냥 동기들과 똑같이 전공 관련 분야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고민하던 시기에 기업은행에 근무하고 있는 지인과 진로상담을 하게 되었고 상담과정에서 은행에서 공대생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업고객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공대 출신인원들이 상대출신인원들에 비해 더욱 잘 공감하고 실적이 좋아 은행에서 선호하고 있으며 채용인원 중 공대 출신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은행에서 공대생을 선호한다.’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이후 자신감을 갖고 금융권 취업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마음먹은 직후 하반기 공채합격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금융권 취업 준비를 마음먹고 목표은행을 선정하기 위해 제1금융권 은행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특수은행, 시중은행,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 등 정말 많은 은행이 있었지만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은행은 바로 기업은행이었습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국책은행입니다. 9988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기업의 99%가 중소기업, 우리나라 근로자의 88%가 중소기업 근로자인 현시대에 중소기업을 지원해주는 역할만큼 뜻깊은 직업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기업은행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이후 기업은행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기업은행 청년인턴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업은행 청년인턴은 타 은행과 달리 졸업예정자 또는 졸업자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하고, 5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전반적인 은행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전체 채용인원 중 20%를 인턴출신으로 채용하고, 인턴 수료자 중 50%가 우수인턴으로 선발되며 우수인턴은 서류전형 면제를 부여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7월 초에 모집하여 8월부터 근무하게 되어, 인턴을 하면서 하반기 공채지원이 가능하여 기업은행의 행원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라 확신하고 기업은행 인턴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자격증 취득!
명확한 목표는 정했지만 학교는 이미 졸업했고 금융 관련 경험 및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라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하여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대생이 금융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뒤늦게 은행권 취업으로 진로를 전향했다고 하면 채용팀에서 믿어줄까?’ 지원 동기의 진정성을 높여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격증이 제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은행에서 필요하거나 도움이 될 만한 자격증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12년 12월 펀드투자상담사, 13년 2월 파생상품투자상담사, 4월 고객만족관리사를 취득했습니다.
두 번째, 경험 나열과 선정
자격증 취득으로 진정성을 높이고 나니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왜 저를 선택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행원에게 필요한 자질과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은행은 고객들이 믿고 돈을 맡기는 곳이기에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고객과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처리하는 은행업무를 보며 행원에게 있어 의사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신뢰와 의사소통 능력에 관련된 저만의 경험들을 나열하고 그중에 가장 적합한 경험들을 엄선하여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세 번째, 계획과 포부
이러한 스토리를 통해 얻은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은행에 입행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가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진행할 계획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면 더욱 눈에 띄는 인재로 보일 것이라고 확신했고 이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지원 동기와 맞추어 기업금융전문가를 최종목표로 설정하고 기업금융전문가가 되기 위해 수행할 계획을 세워보았습니다. 꾸준한 경제신문 구독과 기업금융관련자료 스크랩, 그리고 기업금융관련 자격증 취득 등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결과, 기업은행 청년인턴 서류전형에 합격했고 면접 또한 위에서 언급했던 준비한 내용을 바탕으로 성심성의껏 임하여 최종합격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상경계열이 아닌 타 전공이라고 해서 금융권 취업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명확한 목표와 이를 위한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기업은행 인턴 동기들만 보더라도 산업심리학과, 수학과, 체육과, 토목공학과 등 정말 다양한 전공 출신이 있고 입행한 선배들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자신의 전공과 자신만의 역량을 은행의 인재상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체육과는 활발함으로 다양한 사람과 조화를 이룰 줄 안다.’, ‘심리학과는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알기 때문에 고객응대를 잘할 수 있다.’, ‘공대생은 기업고객과 공감대 형성을 잘할 수 있다.’와 같이 자신의 전공과 자신만의 장점이 행원으로서 어떻게 활용될 것인지를 어필하는 것만큼 채용해야 하는 이유가 설득력 있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은행권에 관심이 있는 타 전공출신 취준생 여러분! 명확한 목표와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여러분과 함께 정식행원으로 입행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끊임없이 도전하겠습니다. 이상 기업은행 청년인턴 9기 이태랑 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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