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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인사이드

IBK아트스테이션을 빛낸 신진 작가 : 김수연, 김서울 작가를 만나다

by IBK.Bank.Official 2022. 9. 30.

PEOPLE 인사이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아티스트 그리고 IBK기업은행 임직원까지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스토리를 담습니다.

IBK기업은행의 신진 작가 지원 프로젝트 IBK아트스테이션! 지난 9월 30일까지 IBK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열렸습니다. 'Layered'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는 회화로 다양한 층위를 쌓은 43점의 회화 작품들이 이목을 끌었는데요. IBK아트스테이션에 참여한 김수연, 김서울 작가의 이야기를 함께 만나보실까요?

 


 

 

화가라는 명함에 담긴 다양한 삶

작가 활동 10년 김수연입니다. 10년 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몸과 정신이 많이 아파서 집에만 머물러 있었는데 사람답게 살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매일 밤 러닝을 했어요. 인생의 가장 암흑기에 그림만 그렸는데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그것은 정말 나를 아껴주었었던 일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때 그린 작품으로 전시 공모를 내기 시작하고, 전시를 열다 보니 운 좋게 지금까지 이 일을 지속하며 살고 있습니다.

미술을 할 때 저는 연구원이자 운동선수가 돼요. 관찰하고 연구하며 단련 시키는 태도가 재능을 더 재능답게 만들고 미술을 일로 바라보게 하거든요. 제가 창작하는 이유는 현실의 삶과 달리 많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얼마든지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있어요. 여러 역할의 눈을 가지고 창작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왜 하는지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는 대답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계속 보고 싶은 것이 회화의 대상이 돼요.

식물도감, 백과사전, 춘화집 등 책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입체물로 구현하고 다시 정물화로 담아내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해요. 상상해서 그리는 데에 어려움이 있기에 늘 눈앞에 존재하는 대상을 회화의 대상으로 삼고 있죠. 소재들이 어렵지 않고 친숙하게 공감할 수 있는 요소라서 관객들이 제 그림에 쉽게 접근해 주시는 거 같아요.

The Black Light After the  Rainbow, 2021, oil on canvas,  130x130cm

IBK아트스테이션 출품작 <블랙라이트>도 날씨로 표상되는 시간을 물질로 치환하는 것에 집중했어요. 비, 바람, 무지개, 진눈깨비 등 기후 현상을 주관적 경험을 담아 만든 작업이에요. 자연에 대한 사유와 손의 노동이 만들어낸 그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늘 어린아이처럼 그림 그리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지속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소망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가끔씩 찾아올 슬럼프에도 너그럽고 여유롭게 대할 수 있는 태도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노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대상을 찾고, 관찰하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회화는 인식을 새롭게 하는 창

시각 예술에 종사하는 김서울입니다. 2019년에 데뷔해 3번의 개인전과 여러 단체전에 참가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잘 그린다','탁월하다'라는 칭찬을 듣다 보니 최고의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자연스레 미술 대학에 진학했어요. 

좋은 작업은 사람들에게 내일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제공해요. 작품으로 한 사람의 일생이 변하기도 하죠. 회화는 솜씨를 뽐내는 '장'이 아니라 인식을 새롭게 하는 '창'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점에서 저는 제작자로서 성공이 아닌 사명감과 책임감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요.

 

예술은 낭만보다 정확을 기하는 일

저는 스스로 시각예술 종사자라고 소개해요.  단어에 수사도, 과장도, 낭만도 없는 점을 사랑합니다. 그러기에 그림에 대한 태도가 일반적 화가 사뭇 다르다고 생각해요. 낭만적 예술에 눈을 뜨면 아무것도   없어요. 모든  애매모호한 관념으로 전락해 버리거든요. 예술은 정확을 기하는 일입니다.

Filbert&nbsp;Family&nbsp;No.2,&nbsp;2019,&nbsp; molding&nbsp;paste,&nbsp;stand&nbsp;oil,&nbsp;oil&nbsp; on&nbsp;cotton&nbsp;canvas(medium&nbsp; texture),&nbsp;172x172cm

이런 점에서 회화 역사를 기반으로 삼아  모양, 색상, 프레임 변주로 <필버트 패밀리> 제작했어요. <필버트 패밀리> 시리즈는 필버트 형태  모양을 사용하여 가로, 세로, 대각선 방향으로 단정히 쌓으며 완성해 나간 작업이에요. 관람객은 화면 안에서 아치, 반달, 별과 같은 형상을   있어요.

 

만들어낸 결과물이 사랑으로 보탬이 되길

새로운 작업 <스칼라  벡터> 제작하고 있어요. 전작 <필버트 패밀리>에서 부족했던 색채의 조합을   심리적역학적 관점으로 보완한 작품이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인간으로서 제가 가진 재능을 가벼이 여기지 않고 올바르게 쓰고 싶어요. 작가로서 회화의 한계를 알면서도 그리기라는 업 평생 충실하고 싶어요. 제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인류에게 사랑으로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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