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NS), 하루 중 얼마나 들여다보시나요? 재미있는 ‘신상 콘텐츠’를 찾기 위해, 지인들의 일상이 궁금해서, ‘좋아요’, 댓글 등 내 게시물에 보인 반응을 살피느라 틈틈이 SNS 앱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최근 이러한 활동에 피로감을 느끼고 SNS 앱을 삭제하며 온라인 관계를 단절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잊힐지라도 사회적 관계보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사람들, JOMO족에 관해 함께 알아볼까요?
불필요한 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JOMO족
JOMO(조모)란 ‘Joy of Missing Out : 잊히는 것의 즐거움’의 줄임말로, 스마트폰에 깔린 SNS 앱을 하나둘 삭제하며 온라인 관계를 단절하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JOMO는 디지털 시대에 정보와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FOMO(포모, Fear of Missing Out : 잊히는 것의 두려움)’와는 반대되는 개념인데요. 수시로 울리는 SNS 알람, 알고 싶지 않은 과다한 정보, 그리고 불필요한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스스로 JOMO족임을 선언하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곤 합니다.
혼자가 좋아, JOMO족이 늘어나는 이유
JOMO족이 늘어나는 이유로 ‘1인 가구의 증가’가 꼽히는데요.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 곳곳에서 두드러지는 주거 형태 변화 흐름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원인에는 가치관 변화, 늦어지는 결혼 적령기, 수명 연장, 소득수준 향상 등이 있는데, 혼자 지내며 나를 위한 시간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확산된다는 점에서 JOMO족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JOMO 현상은 특히 취업난과 경쟁에 지친 청년층 사이에서 두드러집니다. 이들은 SNS를 끊으면서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자처합니다. SNS에 비치는 다른 사람들의 멋진 모습을 보면 좌절감이 더해지는데, 이를 끊고 혼자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서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지요.
예전에는 자신이 속한 집단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소외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FOMO 현상이 보편적이었지만, 이제는 불필요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JOMO를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JOMO족이 쏘아 올린 트렌드들
- SNS 한 달 끊기 챌린지
JOMO의 일환으로 인터넷에서는 SNS 한 달 끊기 챌린지가 유행되었는데요.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한 달 동안 알림을 끄거나 SNS 앱을 삭제했습니다.
- 디지털 디톡스 여행하기
더 적극적인 JOMO를 경험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SNS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인터넷 등의 디지털 문물에서 벗어나 완전히 아날로그적인 여행을 떠나는 것인데요. 강원도의 한 숙박업체는 휴대폰, 인터넷이 없는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항공권·여행 검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2019년 11월 발표한 ‘2020 한국 여행 트렌드’를 살펴보면, 한국인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키워드가 ‘느린 여행’(31%)과 ‘조모 여행’(14%)일 정도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JOMO족이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아닌 나에게 더 귀 기울이는 사람들
SNS 세상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SNS를 시작했는데, SNS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JOMO족이 되어 보니 스마트폰 들여다볼 시간에 집에서 힐링하면서 나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게 되어 마음이 편하다”라며 주변에 JOMO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세상의 평가로부터 지쳤다면,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JOMO를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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