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는 그 나라의 사회, 정치, 문화, 과학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것을 꼽아 도안합니다. 그런데 세계 지폐 중에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수출품들이 들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눈 크게 뜨고 찾아 봅시다!
1. 말레이시아 5링깃 뒷면에 있는
88층 쌍둥이 타워-페트로나스 트윈타워
MYR5 앞면 (2004년 발행) – 투안쿠 압둘 라만 왕
MYR5 뒷면 (2004년 발행) –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말레이시아 5링깃 뒷면에 있는 쌍둥이 빌딩이 한국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Petronas Twin Tower]
이곳은 쿠알라룸푸르 중심에 있는 경마장 부지였던 곳을 쿠알라룸푸르 센터로 개발한 것입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이곳 센터에 있는 18개의 빌딩중 최고층 빌딩입니다. 1992년 공사를 시작해 1999년 8월 개관하였고 88층의 쌍둥이 빌딩으로, 말레이시아가 2020년에 선진국에 합류한다는 비전2020 계획을 상징하는 건물이죠.
연면적 6만 5728평에 지하 6층, 지상 88층, 전체높이 452m로 1974년 완공된 미국 시카고의 윌리스타워(Willis Tower)보다 10m가 높습니다. 소유주는 말레이시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나스와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LCC)로, 타워 이름 역시 이 석유회사 이름에서 딴 것입니다.
지상 175m 높이의 41층과 42층에 걸쳐 두 빌딩 사이를 스카이 브리지로 연결해 양쪽 건물의 흔들림이 없도록 하였고, 88층부터 4개 층이 하나의 층을 이루는 중층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 4개 층까지 합하면 92층이 됩니다. 외형은 언뜻 보면 금속으로 지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콘크리트 건물로, 외벽만을 스테인리스강과 유리로 장식했을 뿐입니다.
지상부터 6층까지는 쿠알라룸푸르 최대의 상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건물 한쪽에 페트로나스 본사가 있습니다. 한국의 삼성건설(주)과 극동건설(주) 컨소시엄이 한쪽 타워를 시공하였고 다른 한쪽은 일본 회사가 시공하였습니다. 한국 컨소시엄은 일본에 비해 35일 늦게 착공하였지만 최종 완공은 6일을 앞섰습니다.
2. 쿠바 10페소 뒷면에 있는
이동식발전설비(PPS)
CUP10 앞면 (2007년 발행)
쿠바에서 가장 통용량이 많은 화폐인 10페소짜리 지폐 신권 뒷면에는 '에너지 혁명(Revolucion Energetica)'이라는 문구와 함께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이동식발전설비가 그려져 있습니다.
CUP10 뒷면 (2007년 발행) – 현대중공업 이동식발전설비(PPS)
디젤엔진을 활용한 육상용 발전설비는 공사현장과 병원 등에서 쓰이던 비상용발전설비와 공장 형태의 디젤발전설비가 있었습니다. 비상용발전설비는 컨테이너형으로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속엔진을 채택해 비상용일 뿐 상용화는 불가능하고, 디젤발전설비는 상용 발전소지만 공장 형태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설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이동식발전설비는 공장형이 아닌 박스(box)형이기 때문에 설치와 이동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경유만을 연료로 하는 기존 패키지형 발전설비와 달리 저렴한 중유를 연료로 쓸 수 있어 경제성도 매우 뛰어나죠. 이에 PPS는 전력난 해소가 시급한 지역이나 송·배전 설비가 열악한 섬과 오지,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잦은 곳에서 더욱 편리합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지폐 그림 속에 대한민국의 앞선 기술력이 녹아 있는 것을 보니 자랑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앞으로도 세계 지폐 속의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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