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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잡스와 한국 양궁, 그리고 배수의진이 주는 교훈

by IBK.Bank.Official 2012. 9. 26.

스티브잡스와 한국 양궁, 그리고 배수진의 교훈

위기의 시대, 가장 위대한 전략은 자원 집중

 

"33년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나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할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아니다’라는 대답이 계속 나오면, 그 상황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곧 죽을 것을 생각하는 것은 제가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 가장 중요한 도구였습니다. 모든 외부의 기대, 자부심, 좌절과 실패의 두려움, 그런 것들은 죽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을 남기게 됩니다.”_ 스티브 잡스(Steve Jobs)

 

 

절체절명의 순간, 어떤 선택이 필요한가?


2011년 10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죽음을 맞이하자 각 언론은 그의 생애를 심층 보도했습니다. 특히 2005년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장에서 남긴 말은 그의 죽음과 관련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복잡한 모든 것이 닥쳤을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이 필요할 때, 그는 오직 중요한 한 가지 사항만을 화두로 삼았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 중소기업 CEO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에 뒤이은 유럽의 재정 위기, 디플레이션과 경제 민주화 등 최근 경영 환경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는가운데 우리 CEO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상당수 대기업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위기가 닥치면 기업의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다 집중해야 함은 자명한 일입니다. 평소 같은 상황이라면 10가지 사업(Business or Activity or Objective)에 고루 노력할 수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초한지>에 등장하는 ‘배수의 진’이 위기 상황 때 거론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내일 당장 어떤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사진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59632563@N04/6460660699/sizes/z/in/photostream/>

 

문제는 우리 중소기업입니다. 컨설팅 현장에서 살펴보면 위기 극복 매뉴얼이나 계획 수립 방안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기업의 자원을 한 군데 집중해야 하는 것은 명확하지만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어느 분야의 우선순위가 가장 필요한지’ 파악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질문에 선뜻 답변할 수 있는 CEO가 얼마나 될까요?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고 원가가 오르는 시점에서 기업 경영 과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제품 디자인을 변경해야 하는지, 영업 채널과 조직 혁신을 도모해야 하는지, 아니면 성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지 정말 곤란한 문제입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기업 환경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여러 이슈가 미치는 영향을 복합적으로 계산해야 가능합니다. 물론 전문적인 부분이기에 중소기업에서 이를 직접 수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원칙만은 분명하게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티브 잡스의 연설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입니다.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을 가정한 그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화두에 골몰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일 우리 기업의 생존에 문제가 생긴다’는 극한 가정 아래 단 하나의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 양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

 

<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comedynose/7865159650/sizes/z/in/photostream/>


단 하나의 생각과 집중력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는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바로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우리 양궁 선수들의 놀라운 성과가 바로 그것입니다.


“작년 세계 선수권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부담이 많았습니다. 또 세트제의 특징 때문에 상대 선수와 수시로 점수를 비교하다 보니 집중이 어려웠습니다.”(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인터뷰)

“점수 차이나 금메달에 대한 집착을 잊고 오직 한 발 한 발에만 집중했습니다. 마지막 화살이라고 생각한 것이 주효한 것 같습니다.”(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인터뷰)

 

해병대 훈련, 전방 입소, 야구장 훈련 등 무수한 훈련도 도움이 되었지만 악조건을 딛고 놀라운 성적을 거둔 한국 양궁 승리의 비결은 다름 아닌 ‘배수의 진’ 이었습니다.

 

독일의 대표적인 히든 챔피언 기업 중 하나인 프로이덴베르크 (Freudenberg) 그룹의 마르틴 슈타르크 부회장이 강연을 통해 남긴 말도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글로벌 강소기업이 되려면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고 혁신에 집착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합니다.”

 


단 한 가지의 목표 설정이 바로 성공 조건

 

<사진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21560098@N06/4848880460/sizes/m/in/photostream/

 

위기의 시대, 우리 중소기업에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바로 ‘하나에 대한 집중 전략’입니다. 물론 코닥이나 노키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외부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먼저 주변 환경과 실정, 그리고 우리 기업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원과 역량이 제한적인 우리 중소기업이 위기 상황에서 무리한 유연성을 추구하다가는 오히려 경쟁력 저하 현상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되 핵심 역량을 강화하거나 전략적인 집중을 통해 기업 경쟁력과 지속 성장 가능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가장 큰 위기 가운데 하나였던 제2차 세계대 전을 승리로 이끈 영웅 아이젠하워의 명언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위기의 시대에 이만큼 적절한 표현은 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이나 전쟁이나 다른 모든 일에서 한 가지 목표를 정하고 모든 정신을 집중할 때만 성공한다.” _ 아이젠하워(Dwight David Eisenhower)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을 가정한 스티븐 잡스가 가장 중요한 한 가지 화두에 골몰했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일 우리 기업의 생존에 문제가 생긴다’는 극한 가정 아래 단 하나의 의사 결정을 해야 한다면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성률 IBK컨설팅센터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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