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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전문가이드

외환수급 불균형으로 환율이 오른다는데… 그 의미가 무엇일까?

by IBK.Bank.Official 2026. 1. 15.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60∼80원대를 유지하면서 과거와 다르게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유로 환율도 함께 상승하였다. 다만, 원/100엔 환율은 그렇지 않다.* 원/달러, 원/유로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그만큼 하락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아래 그림은 2014년 이후 각각의 환율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 한국의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와 미 달러화 간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 원/달러 시세는 직접 얻을 수 있으나 원/유로, 원/100엔 환율은 한국 외환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된 해당 외화/달러 환율(예: 유로/달러, 엔/달러)과 원/달러 환율을 이용하여 각각 산출한다.

 

환율을 움직이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이론적으로 환율을 움직이게 하는 요인은 펀더멘탈(금리, 인플레이션, 경제성장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기준금리, 통화량), 해당 통화의 국가신인도, 시장참가자들의 투자 심리 및 쏠림현상(herd behavior)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외환시장에서의 외환수급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환수급 측면에서 환율의 결정 메커니즘


일반적으로 외환시장에서의 환율은 원화와 외화의 수요,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외환시장에 외화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 외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그만큼 원화를 더 많이 주어야 하니 즉,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겠다.

그간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내려갔을 것 같은데...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4년 이후 우리나라의 수출과 수입을 비교해 보면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였다. 한국이 수출로 번 외화가 수입으로 지급한 외화보다 많아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에 유입되는 외화 규모가 유출 규모보다 크기 때문에 이것만 보면 외환시장에서 외화의 가치는 하락하는 것이 당연하고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어야 했다.

 

경상수지로 보아도 외화 유입요인이 더 크다.


한편, 수출, 수입 외에도 외환시장의 외화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거래가 있다. 여행, 운송, 통신 등 서비스 수지가 있고 해외 투자로 인한 배당금, 이자, 임금 등 소득수지(본원소득수지)가 있다.

이처럼 무역수지 외에 서비스 수지 및 소득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을 경상수지라고 하는데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14년 이후 경상수지는 흑자가 적자보다 많아 동 요인도 원/달러 환율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경상수지는 흑자인데 원/달러 환율을 오르게 하는 요인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환율은 왜 오르는 것일까? 우리나라로 들어온 달러보다 해외로 나갈 달러가 많다면 외환시장에서 외화 공급보다 외화 수요가 크게 된다. 바로 이런 현상은 환율을 부추길 것이다. 아래의 국제투자대조표*에 나타난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를 보면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이 대외금융부채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2014년 1분기말 대외금융자산 규모는 9,835억달러인데 대외금융부채는 1조 30억달러이므로 거의 비슷하였다. 그러나 2025년 3분기말 대외금융자산은 2조 7,976억달러이고 대외금융부채는 1조 7,414억달러로 나타나 그 격차(순대외금융자산)는 1조 562억달러로 나타나 그만큼 외화가 유출되면서 외환시장에서 외화 수요가 컸을 것이다.

* 국제투자대조표: 일정시점 현재 한 나라 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금융자산(대외투자) 및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기록한 통계이다.
** 미달러화를 계산단위 통화로 하여 작성하며 미달러화 이외의 자산 및 부채는 기말시점의 대미달러 환율을 이용하여 환산한다.


 

그렇다면 누가 그렇게 해외투자를 하는가?

그렇다면 누가 해외 투자를 많이 하는가? 글로벌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직접 투자하여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달러 자산 보유를 늘리는데 대표적으로 국민연금, 개인투자자 일명 ‘서학개미’*를 들 수 있다.
국민연금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내역을 보면 2025년 9월 말 현재 해외주식 규모를 보면 전체자산 1,361조원의 37.3%인 508조원이다. 해외채권도 97조원으로 전체자산의 7.1%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투자에 달러가 필요하였을 것이고 환율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 서학개미: 해외 주식(특히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금년 중 증가 규모는 국민연금이, 증가율은 서학개미가 상대적으로 앞섬

 
2025년 3분기말 현재 국제투자대조표에 나타난 국민연금을 포함하고 있는 일반정부의 대외투자자산 규모는 5,125억달러이고 서학개미를 포함하고 있는 비금융기업등의 대외투자자산 규모는 2,003억달러이다.* 2024년 4분기말 잔액이 각각 4,259억달러, 1,400억달러인데 금년 중 3분기까지의 증가규모를 보면 각각 866억달러, 603억달러로 일반정부가 더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증가율을 구해보면 일반정부는 20.3%이고 비금융기업등은 43.0%로 각각 나타나 비금융기업등의 대외자산 규모가 훨씬 빨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국제수지 통계상 일반정부는 국민연금, 비금융기업등은 개인투자자로 각각 수치를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국민연금은 외환당국과 외환스왑으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일부 조절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에 있어 유의할 점이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대외자산 투자 시 외환시장에 영향을 덜 주기 위해 외환당국(한국은행, 기획재정부)으로부터 직접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외환스왑*을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외환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외환당국은 외환스왑 거래가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국민연금도 원/달러 환율 급등 시 외환스왑을 통한 해외자산 환헤지는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여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서로 판단하여 이들은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왑(FX Swap) 거래를 2026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2025.12.18. 합의하였다.

*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가 필요한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수하는 대신, 외환당국 즉,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스왑 방식으로 달러를 조달하고 만기가 되면 스왑 거래를 청산하고 달러를 반납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 100억달러(22.9.23일) → 350억달러(23.4.13일) → 500억달러(24.6.21일) → 650억달러(24.12.19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자금 유출입은 채권보다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임

 
외국인 투자가가 한국에 주식을 투자하기 위한 외화의 유출입을 보면 순유입되는 시기에는 환율 수준이 낮아지고 순유출*이 많은 시기에는 환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높다.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 통계**를 2017년부터 이용하여 분석해 보면 2024년 이후 이러한 모습이 특히 잘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1∼11월 중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순유입액은 –82.5억달러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순유출이 많았고 그만큼 환율 상승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 순유입은 유입 – 유출이고 순유출은 유출 - 유입이므로 순유입이 마이너스이면 순유출은 플러스이다.
** 여기서 인용한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및 채권 자금 유출입 통계는 한국은행 국제국의 보도자료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인용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투자자금
 순유입과 환율을 비교해 보면 주식의 경우와 달리 이들 투자자금 유출입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알 수 있다. 2024년 이후 투자자금의 꾸준한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경우에도 환율이 상승하였고 2025년 1∼11월 중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이 428.7억달러를 나타냈음에도 환율은 상승하였다.
이는 IBK기업은행 블로그*에서 지적했듯이 외국인의 경우 내외금리차가 역전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원/달러 스왑레이트를 함께 고려했을 때 이익이 발생하면 순유입하는 경향이 높아* 상대적으로 주식에 비해 환율변동에 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 IBK 블로그에 2025.4.17. 게시된 “내외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우리나라 채권을 매입하는 이유” 참고


결론적으로 환율은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움직이는데 최근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한국의 경상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민연금이나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에 따른 외화 수요가 이를 초과하여*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 2025.12.18.일 경제 부총리는 2025.1월부터 11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로 들어온 돈은 900억달러인데 해외로 나가는 투자금액은 1,500억달러로 외환수급의 불균형이 있다고 언급했다.

 

 

※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글로 금융·경제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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