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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전문가이드

지표물가와 체감물가가 차이 나는 이유

by IBK.Bank.Official 2025. 7. 17.

 

지표물가(소비자물가지수)는 2.2% 상승했다.

 


대표적인 지표물가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가계가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측정한다. 소비자물가지수를 편제하는 통계청이 7월 2일 발표한 2025년 6월 CPI 동향을 보면 전년동월과 비교해서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독자들은 무슨 품목들이 올라 이렇게 상승했을까 궁금해할 것이다. 그래서 통계청이 제공해 준 품목들을 제시할 수 있는데 CPI는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전기·가스·수도, 서비스로 구성된다.


먼저 농축수산물은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품목별 동향을 보면 돼지고기(4.4), 고등어(16.1), 마늘(24.9), 국산쇠고기(3.3), 달걀(6.0), 쌀(4.1), 찹쌀(33.0) 등이 상승하고 사과(-12.6), 배(-25.2), 파(-18.5), 당근(-30.6), 고구마(-9.6), 토마토(-7.8), 참외(-6.8) 등이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1.8% 상승했는데 주요 품목별 동향을 보면 빵(6.4), 커피(12.4), 자동차용LPG(10.6), 햄 및 베이컨(8.1), 김치(14.2), 차(20.7) 등이 상승하고 수입승용차(-5.6), 휘발유(-1.2), 헤어드라이어(-24.8), 운동용품(-7.3), TV(-8.3), 모발염색약(-15.9) 등이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3.1% 상승했는데 주요 품목별 동향을 보면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6)는 상승하고 전기료(-0.4)는 하락하였다.

서비스는 2.4% 상승했는데 주요 품목별 동향을 보면 월세(1.1), 전세(0.4) 사립대학교납입금(5.2), 치과진료비(3.2),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4.3), 가전제품수리비(25.8), 생선회(외식)(5.9) 등이 상승하고 보육시설이용료(-8.5), 국제항공료(-0.9), 국내단체여행비(-4.6), 해외단체여행비(-1.2), 국내항공료(-5.9), 휴양시설이용료(-3.0) 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요 품목별 동향에서 (  ) 안에 숫자는 % 기준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물가의 움직임을 느끼고 살고 있다. 예를 들면 주부는 시장바구니에서, 직장인은 점심값과 교통비에서, 학생들은 책과 학용품에서 물가의 움직임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정말 내가 느끼는 체감물가의 움직임과 물가지수 작성기관인 통계청이 발표한 지표물가의 움직임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왜 그럴까?

첫째는 개인마다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 조합이 다르다.


첫째, 물가지수 작성기관이 발표하는 지표물가는 모든 품목을 대상으로 하지만 체감물가는 해당 가계나 개인이 자주 구입하는 몇몇 품목을 중심으로 판단하게 된다. 물가지수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입장에서의 평균적인 물가변동을 나타내기로 만들어진 통계이다. 즉 지표물가지수는 전체 가구가 지출하는 금액을 보고 비중(가중치)을 계산해서 전체 조사대상 품목의 움직임에 이를 적용하여 산출한다.

따라서 개인마다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조합이 다르기 때문에 체감물가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25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을 참고하여 비교해 보면 고등어를 자주 구입하는 가정주부의 입장에서는 전년 대비 16.1% 올라 크게 물가가 올랐다고 생각할 것이고 배, 당근을 자주 구입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전년 대비 25.2% 30.6% 각각 하락하여 물가가 그렇게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립대학교 대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납입금이 전년 대비 5.2% 올라 CPI 2.2%는 낮은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둘째는 자녀 성장, 고급 품질 소비에 따른 지출액 증가를 물가상승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가족 구성원 증가, 또는 자녀 성장에 따른 소비지출액이 증가하거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품질 제품에 대한 지출액이 증가하는 것을 소비자들은 물가상승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식재료와 의류를 구입하게 되고 사교육비도 증가하면서 이를 물가상승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소득 수준이 상승하면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곤 하는데 이럴 경우 지출액은 당연히 높아지게 되는데 이를 물가상승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더 좋은 품질의 TV, 냉장고 등을 구입하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전액을 지불하지만 지표물가에서는 품질향상분을 제외한 순수한 가격인상만이 반영되므로 물가지수 상승률은 시장가격 상승률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다.

셋째는 지표물가와 체감물가는 비교시점이 다를 수 있다.


셋째, 지표물가의 상승률은 지난달 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 나타난다. 그런데 개인들은 물가 수준을 과거 가격이 낮았던 시점과 비교하거나 구매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났다 하더라고 이전에 구입했던 당시의 가격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자동차, 냉장고, 가구 등과 같이 구입 주기가 긴 내구재의 경우에는 물가 상승률이 매우 높게 느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5년 만에 자동차를 바꿀 경우 체감물가는 5년 동안이지만 지표물가에서는 전월비,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계상하기 때문에 지표물가는 훨씬 낮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은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을 물가상승으로 인식하지만 지표물가에서는 전세, 월세만 포함된다.


넷째,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시기에는 사람들은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그렇다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할 경우 지표물가도 함께 상승할까?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아파트 매매 가격 자체는 지표물가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지표물가에는 주거비용인 전세나 월세는 포함된다.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올랐다고 하더라도 이는 지표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파트 구매에 따른 주거서비스 혜택이 수년 이상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나므로 아파트 구매는 소비(consumption)가 아닌 투자(investment)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소비에 포함되어야 물가에 포함되는데 소비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만 그렇게 계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필자도 경제학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아파트 구매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입장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이 크게 오른 시기에는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국내생산자가 느끼는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와 어떻게 다른가?


물가지수에는 CPI와 다르게 생산자물가지수가 있는데 이는 국내생산자가 국내(내수)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수준을 측정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 광산품, 공산품, 전력·가스·수도, 서비스로 구성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데 소비자물가지수와 움직임을 비교하면 위와 같은데 소비자물가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비해 가격변동폭이 심한 이유는 원재료, 중간재 및 자본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글로 금융·경제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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