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가치 움직임과 채권 가치 움직임
우리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매일 접한다. 주식은 1주당 원으로 나타낸다. 예컨대 A 회사의 주가가 어제는 54,000원 하다가 오늘은 52,000원을 나타내면 A 회사의 주식 가치가 떨어진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채권의 경우에는 수익률이라는 %로 나타낸다.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국고채의 경우 채권시장에서의 수익률이 어제 2.9%에서 오늘 2.8%로 하락하면 국고채 가치가 떨어진 것일까? 올라간 것일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내려갔으니 가치도 떨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사실은 가치는 상승했다. 이처럼 주식 시장과 채권 가치의 움직임을 살펴보고자 한다.
회사 실적에 따라 함께 변동하는 주식가치
우리가 예를 들어 A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A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 회사의 주인인 것이다.
따라서 A 회사가 이익을 많이 내어 이를 주주들에게 나누어 주기로 한다면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은 배당이라는 명목으로 이익을 나누어 가진다. 그러니 A 회사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여 향후 이익을 많이 낼 것으로 예상된다면 그 주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배당을 더 많이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 주식의 가치는 올라가고 이는 A 회사의 주가에 반영되고 주가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의 발행, 원금과 이자, 채권수익률은 무엇인가?
그러면 채권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예컨대 정부가 3년 만기 100억 원짜리 국고채권을 표면이자 3%로 발행(매도) 한다고 하자. 이것의 현금흐름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정부는 채권을 구입한 사람에게 매년 3% 이자를 3년간 지급하기로 하면서 100억 원을 빌리는 것이다. 즉 채권을 구입한 사람은 정부에게 100억 원 빌려준 것과 같다. 즉 채권을 보유한 사람은 정부로부터 이자 3억 원씩 3년간 매년 받고 원금 100억 원은 만기가 되는 3년이 끝나는 시점에 정부에 채권을 돌려주면서 받는 것이다.
위와 같이 채권은 미래에 받을 이자와 원금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려면 어떤 수익률이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래에 받을 이자(9억 원)와 원금(100억 원)의 합계가 109억 원이지만 현재가치는 109억 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치 우리가 10만 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받았는데 이를 구둣방같은 곳에서 현금화하려면 10만 원보다 적게 받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즉 미래에 받은 금액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려면 적용되는 할인율 같은 것이 필요한데 이를 채권시장에서는 시장금리라고 한다. 백화점 상품권을 할인할 때도 일정한 할인율이 적용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시장금리(채권수익률)의 움직임은 어디서 확인하나?
그러면 시장금리는 어디서 확인하나? 증권사 모임인 금융투자협회의 채권정보센터에 들어가면 무료로 알 수 있다. 증권사들이 채권을 거래하면서 알게 되는 시장금리, 즉 채권의 수익률을 금융투자협회로 보내주면 동 협회는 오전(11시 30분)과 오후(4시)에 이를 ‘최종호가 수익률’이라는 이름으로 공시하게 된다.
국고채 기준 최종호가 수익률은 만기가 1년, 2년, 3년, 5년, 10년, 20년, 30년, 50년 8종 발표되고 있다. 회사채나 기업어음, 양도성예금증서 등을 기준으로 한 시장금리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좀 더 시장금리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싶으면 수수료를 주고 채권평가사에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채권의 가치와 채권수익률의 관계
채권은 미래 현금흐름은 정해져 있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의 현재가치가 줄어들 것이고 반대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현재가치가 늘어날 것이니 채권 가치와 채권수익률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
그러면 채권 가치는 어떻게 움직일까? 채권도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시장원리가 작동되면서 가격이 움직인다. 공급이 많으면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상승한다. 예컨대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사과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정부가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돈이 많이 필요하여 채권 발행을 늘린다고 하면 채권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채권 공급 물량은 많아지고 가격은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수익률은 어떻게 움직일까? 쉽게 생각해서 정부는 채권을 더 많이 원활하게 발행하려면 이자를 더 준다고 해야 할 것이다. 즉 채권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시장금리도 상승할 것이다. 예컨대 최근 언론 기사를 보면 어떤 나라의 새로운 대통령이 새로운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기로 한다고 발표하면 그 나라의 시장금리, 즉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또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뭐가 있을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일 것이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움직이면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어 채권금리(수익률)도 움직일 것이다.
또한 경기가 좋아지고 기업들이 돈이 많이 필요하게 되면 채권 발행을 늘릴 것인데 이 경우에도 채권수익률이 상승한다.
어떤 나라 또는 기업의 신용이 떨어져 그가 발행한 채권을 보유하였다가 휴지 조각이 될 것 같은 경우에는 매입을 기피할 것인데 이 경우에도 채권수익률은 상승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말 외환위기를 경험했는데 이 경우 투자자들이 채권보유를 기피하는 바람에 채권수익률은 엄청나게 상승한 경험이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 시 채권보유기관의 평가이익 발생
우리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증권사, 보험사들이 채권보유에 따른 평가손실이 커진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이익이 나니 좋아한다. 즉 채권의 평가손익은 채권보유규모에 채권수익률 변동(%)과 듀레이션*을 곱해 산출하는데 앞에 마이너스를 붙인다. 즉 수익률이 오르면 손실이 나게 반영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금리 변동은 증권사와 보험사의 채권 보유에 따른 평가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듀레이션 : 투자자가 채권에 1원을 투자했을 때 이를 회수하는데 걸리는 기간.
만기까지 이자를 회수하지 않으면 채권만기와 듀레이션이 일치하나, 중간에 이자를 회수한다면 일반적으로 듀레이션은 채권 만기보다 적다.
'IBK 전문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국채시장의 이해 (0) | 2025.03.27 |
---|---|
한국이 직면한 인구학적 전환과 경제의 미래 (0) | 2025.02.26 |
관세가 오르면 경제는 어떻게 될까? (0) | 2025.0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