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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톡

부동산ㆍ주식 영끌해서 패닉바잉? 무슨 뜻인가요?

by IBK.Bank.Official 2020. 11. 2.


패닉바잉이란?

패닉바잉이란 가격 폭등, 물량 소진 등에 따른 불안으로 무언가를 마구 사들이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패닉’은 갑작스러운 극심한 공포, 공황상태를 의미하는 단어로 보통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되는데요. 패닉바잉도 예외는 아닙니다. 충분한 고민 끝에 선택을 하기보다는 불안감 때문에 쫓기듯 구매가 이뤄지는 시장 상황을 패닉바잉이라고 하고, 이런 시장은 ‘패닉마켓’이라고 부릅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패닉바잉

코로나19로 사회ㆍ경제 전체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올 한 해는 유난히 패닉바잉이 잦았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라면, 휴지 등 생필품 사재기가 횡행했던 것도 패닉바잉의 예라고 할 수 있고요. 

코로나19가 불러온 경기침체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하자 ‘지금 주식을 사둬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돼 주식 시장에도 패닉바잉 바람이 불었습니다. 과거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다시 상승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떨어진 주가가 회복되리라는 기대 속에서 ‘저점매수 고점매도’를 노리는 건데요. 금융감독원이 9월 1일(화) 발표한 보도자료 ‘2020년 2분기 증권ㆍ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20.2분기중 증권회사(56사) 당기순이익은 1조 8,17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 2,958억원 증가(+248.5%)’했으며 특히 ‘주식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탁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3,588억원 증가(1분기 1조 3,798억원→ 2분기 1조 7,386억원)’한 것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금융감독원 9월 1일(화) 보도자료 ‘2020년 2분기 증권ㆍ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http://www.fss.or.kr/fss/kr/promo/bodobbs_view.jsp?seqno=23340  

경기침체는 장기화되고 은행 금리가 낮아 더 이상 예적금만으로는 재산을 키우기 어렵게 되면서, 2030세대에서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동산 대책이 야기한 패닉바잉

올해는 부동산 패닉바잉도 부각되었습니다.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목표로 다주택자 증세, ‘임대차 3법’ 등 파격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임대차 3법은 ①임차인이 희망하면 1회(2년) 계약 갱신 청구를 가능하게 하는 계약갱신 청구권제, ②계약 갱신 시 임대료 인상률을 5%로 제한하는 전월세 상한제, ③전월세 계약 시 보증금, 임대료, 계약금 등을 의무 신고하게 하는 전월세 신고제를 골자로 합니다. 정부 취지는 임차인 보호였으나, 높아지는 세금과 늘어나는 제약사항으로 부담이 커진 임대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거나 전월세 가격을 높이면서 오히려 심각한 전세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증세가 주택 공급을 높여 집값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역시 아직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부동산 대책의 여러 제약들로 인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 자체는 줄어들었으나, 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오히려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아파트값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막차라도 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확산된 것입니다. 한국감정원이 이달 21일 발표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30대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37.3%(전체 4,795건 중 1,790건)를 차지했으며, 이는 연령대별 통계 조사가 시작된 작년 1월 이래 역대 최고 수치라고 합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8월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인과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비싸게 내놓은 매물을 30대 젊은 층이 영끌로 받아주는 양상이 돼 안타깝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영끌’, 이대로 괜찮을까?

요즘은 부동산이나 주식을 사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 모은다며 ‘영끌’이라는 표현을 쓰죠.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변동, 시장 불안 등의 부작용을 야기한다는 점에서 패닉바잉 자체도 문제이지만, 급하게 매수를 진행하기 위한 ‘영끌 대출’이 많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948조200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7월 대비 11조7000억원이 늘어난 값으로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증가폭이었습니다. 9월 가계대출은 8월보다 9조6000억원 더 증가했는데 이 증가폭 역시 8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입니다. 가계대출의 73%는 주택담보대출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안 좋아진 영향이 있겠지만, 이전까지 40대 가계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는데 올해 들어 30대가 가계대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30대의 부동산 ‘영끌’, ‘빚투(빚내서 투자)’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 융자 역시 9월 1일 기준 16조2728억원에 도달, 1988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금융감독원은 4월 7일(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하여 투자하는 경우 높은 이자 비용 발생 및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으므로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 및 다른 지출(생활비 등)까지 고려하여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하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4월 7일(화) 보도자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개인투자자 유의사항’: 
http://www.fss.or.kr/fss/kr/promo/bodobbs_view.jsp?seqno=2303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월 14일(수) 기자간담회에서 “늘어나는 가계대출 자금이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에는 추가적인 금융불균형 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 또한 가볍게 넘길 순 없다고 본다”고 우려를 표했는데요.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며 ‘영끌’도 불사하는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대출에 대한 과한 의존은 후에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탈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꼭 명심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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