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복권에 당첨되어 얻은 50만 원과, 아르바이트를해서 받은 50만 원은 같은 50만 원일까요?
같은 금액이기에 같은 가치로 평가하는 것이 맞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쉽게 얻은 돈은 공짜로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쓰게 됩니다. 반면 고생해서 번 돈은 왠지 쓰기 아까운 마음이 들죠.
새 차를 구매할 때는 어떨까요? 자동차 가격이 3천만 원이라면 추가로 100만 원하는 옵션은 쉽게 받아들이지만, 중고차를 사면서 이런 옵션을 선택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신차 구매시에는 옵션 비용까지 전체 총비용에 포함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지만, 가격이 낮은 중고차일 경우에는 옵션 비용을 이중지출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돈 아껴쓰는 방법, 심적 회계를 알아야 한다
누구나 자기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로 소비와 지출을 하지만 사실 우리 마음에는 각 비용에 대해 별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고 합니다. 행동 경제학의 대부이자 <넛지>의 저자로 유명한 리처드 탈러가 만든 개념입니다.
회사에서 비용, 지출, 수입 등을 따로 구분해서 기록하는 것처럼, 평소 우리가 수입과 지출에 대해 어떤 심적 회계를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돈 아껴쓰는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상황별 심적 회계를 통해 지출도 줄이고 돈 모으는 습관도 가져보세요.
백화점 상품권은 할인혜택과 똑같다?
요즘 백화점에서는 가격 할인행사 보다 당일 구매 금액별 상품권 증정 행사를 더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10만 원 구매시 1만 원 상품권을, 20만 원 구매시 2만 원 상품권을 당일 증정하는 방식입니다.
언듯 생각하면 내 구매 금액의 10%나 할인받는 것이니 왠지 이익을 본 기분이 드는데요. 여기에 숨은 심적 회계! 백화점에서 받은 상품권은 내 머릿속에 ‘공돈’으로 인식됩니다.
결국, 상품권이 종잣돈이 되어 예상치 않았던 물건을 사게 되도록 지름신을 부추기는 것이죠. 여성분들은 이런 경험이 한 두 번이 아니실 겁니다. 백화점 상품권은 절대 돈 아껴쓰는 방법이 아닙니다! 차라리 안 받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사용은 결제 부담을 덜어준다?
요즘 웬만한 소액결제도 신용카드로 하는 추세이죠. 현금은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지만, 신용카드를 집에 놓고 나오면 당장 불편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한 신용카드, 현금으로 결제할 때와 다른 심적 회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 아시나요?
우리 마음은 현금으로 결제할 때는 즉시 ‘손실’로 인식하지만, 한 달 후에 빠져나가는 신용카드는 손실로 인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쉽게 ‘긁게’ 됩니다.
한 번 가게에서 백만 원을 전부 현금으로 낸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 원짜리 백 장을 내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에 부담이 생깁니다. 하지만 신용카드로 결제한다면. 플라스틱 카드 한 번 스치면 끝이죠. 앞으로 금액이 큰 결제를 할 때에는 천 원짜리, 오천 원짜리 현금으로 낸다는 상상을 해 보며 신중해지는 건 어떨까요?
주식투자, 원금만 손해 안 보면 다행?
주식투자를 할 때도 이 심적 회계가 작동합니다. 목돈을 넣어 두었다가 오히려 마이너스 이율이 나서 찾지도 못하고 묻어 두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계속 손해만 보다 가까스로 투자원금을 회복한 경우, 마치 수익을 본 것처럼 반가운 마음에 팔아 치우게 되는데요. 사실 이 원금은 손해를 본 것입니다. 그동안의 기간에 대한 기회비용까지 만회하는 이득을 봐야 비로소 손해를 보지 않게 되는 것이죠. 심적 회계에서 ‘낭비’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 볼까요? 어떤 주식을 100만 원에 샀는데 주가가 150만 원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130만 원으로 내려왔다면, 30만 원의 이익을 본 것이지만 왠지 20만 원을 손해 본 기분이 듭니다. 심리적으로 150만 원을 원금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심적 회계의 오류에 빠지면 주식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겠죠.
많은 사람이 공통적으로 범하는 심적 회계의 오류, 생활 속에서 몇 가지만 피해가도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돈 모으는 습관,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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