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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반등해도 엔저는 계속된다? 일본 경제의 구조적 변화 살펴보기

by IBK.Bank.Official 2026. 10. 16.

 
안녕하세요, IBK기업은행입니다.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엔저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는 일본의 금리정책뿐 아니라 해외투자와 자금 흐름, 정부의 재정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데요. 이러한 변화는 일본 경제뿐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입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오늘은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엔저(円低) 구조적 요인 고찰 및 시사점」을 바탕으로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구조적 원인과 향후 전망,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단기적인 엔화 반등에도 장기적인 엔저 흐름은 지속

최근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과 일본계 자금의 본국 환류 가능성 등이 높아지면서 단기적인 강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외환 공조에도 약세 흐름을 보였던 달러·엔 환율은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당 153엔대 수준까지 하락했는데요. 특히 일본 국채금리 상승과 일본 공적연금의 국내채권 투자 확대 가능성 등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기대감을 높이면서 엔화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란 금리가 낮은 엔화로 자금을 조달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거래가 청산되면 해외 자산을 매도하고 엔화를 다시 매수하는 과정에서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2020년 평균인 106.8엔과 비교하면 여전히 약 44% 높은 수준으로, 장기적인 엔저 흐름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엔화 반등이 외환 공조 개입 자체보다는 금리와 자금 흐름에 대한 시장 기대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엔저를 지속시키는 요인

엔저가 지속되는 첫 번째 구조적 요인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입니다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양국 간 금리 격차는 여전히 큰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일 금리 격차는 2.75%p로, 이러한 차이는 일본 내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해외로 이동하도록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동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양국 간 금리 차이가 단기간에 크게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여기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일본의 실질금리도 2026년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0.9%로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낮은 금리의 엔화를 활용해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며, 엔화 매도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대내외 통화정책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는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엔저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돌아오지 않는 일본 경제

엔저가 지속되는 두 번째 요인은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일본으로 충분히 돌아오지 않는 구조입니다. 과거 일본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일본으로 가져와 엔화로 환전하는 구조가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에 직접 투자해 소득을 얻고, 이를 다시 해외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5년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32.2조 엔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투자 등을 통해 벌어들인 본원소득수지는 41.8조 엔으로 경상수지 흑자의 130.4%에 달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가 상품 수출보다 해외투자소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생산 차질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해외 인수합병(M&A)과 생산거점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외직접투자가 확대됐으며,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일본으로 가져오기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현지에 다시 투자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일본 금융기관과 가계의 해외투자 확대 역시 이러한 변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연기금과 생명보험사 등 금융기관은 해외채권과 주식 투자를 확대해 왔으며, 2025년 전체 대외순자산에서 해외 증권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2.5%에 달했습니다.

가계에서도 소액투자 비과세제도인 신NISA 등을 활용한 해외증권 투자가 늘어나면서, 금융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은 2024년 51.0%에서 2025년 48.5%로 낮아졌습니다. 이처럼 해외투자로 축적된 자산에서 다시 소득이 발생하고, 그 소득이 해외에 재투자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일본으로 돌아오는 자금은 제한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더라도 엔화 매수 수요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는 구조가 장기적인 엔저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재정지출 확대와 국채 부담도 엔저 장기화 요인

 세 번째 구조적 요인은 일본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입니다.
일본 정부는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은 국채 발행 증가와 재정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엔저 장기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고령화로 인해 의료와 연금, 요양 등 사회보장 관련 지출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AI·반도체·방위산업 등 17개 전략산업에 대한 재정지출을 확대해 기업 투자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사나에노믹스'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 지출 확대는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엔화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신뢰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약 30년 만에 3%를 상회하면서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 국채 이자비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할 경우 정부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지고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급격한 금리 인상에는 제약이 따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회보장비와 국채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역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엔저 장기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엔화의 향후 흐름은 어떻게 달라질까?

이처럼 미·일 금리 차이, 해외소득의 미환류, 확장적인 재정정책 등 구조적인 요인이 이어지면서 엔화가 장기적인 강세 흐름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중동 정세의 변화와 미국·일본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일시적인 엔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향후 엔화 흐름을 살펴볼 때는 단기적인 환율 변동뿐 아니라 양국의 금리정책과 해외투자 자금의 이동, 일본의 재정 여건 등 구조적인 변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저 지속,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엔저 현상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수출입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한국·일본 간 수출 경합도 하락,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거점 확대 등으로 엔저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과거보다 약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수입 측면에서는 엔저가 국내 기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장비를 비롯한 기계류와 소재·부품 등 일본산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에서는 엔화 약세가 수입 원가 부담을 줄이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의 사례는 해외에 진출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국내 경제와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시사점도 제공합니다.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더라도 국내 생산기반을 모두 이전하기보다는 핵심 중간재 등의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이를 해외 현지 생산과 연계하는 구조가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생산한 중간재의 수출을 늘리는 동시에 해외에서 발생한 이익이 국내로 지속적으로 환류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엔저의 영향은 환율 변화 자체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구조와 글로벌 공급망, 해외투자 자금의 흐름까지 함께 고려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저(円低) 구조적 요인 고찰 및 시사점의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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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발간한 「IBK 경제브리프」는
내외 경제 흐름과 주요 경제 이슈를 분석하고,
그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자료입니다.

변화하는 경제 환경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흐름을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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