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부터 영국의 브리튼즈 갓 텔런트나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오르고 억만장자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대중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마치 누구나 하루아침에 스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고, 그런 TV 속 출연자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히트를 친 이 프로그램은 국내 케이블방송인 Mnet에 의해 카피되면서 기다렸다는 듯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고, 평소 노래 부르기가 특기였던 평범한 20대 청년이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오르는 '인생 역전드라마' 를 연출했습니다.
'슈퍼스타K' 의 성공은 각 방송사들 마다 경쟁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만들었고,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TV 속 화면들은 '평범한 일상의 인생역전을 다루는 이야기' 들로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른바, 신드롬이 형성된 것인데요..
최근 들어 아침 드라마에서부터 주말 연속극, 심지어 60초 광고에서 조차 하루아침에 인생역전 하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들이 포장만 달리한 채 재생산 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시대는 왜 '신데렐라 신드롬' 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최근 MBC의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을 살펴보면서 우리들이 열광하는 '신데렐라 신드롬' 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 합니다.
'위대한 탄생' 은 2010년 11월5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입니다. 첫 방송 직후 슈퍼스타K를 재탕하는 분위기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위대한 탄생만의 차별화된 트레이닝이 시작되면서 기대감이 증폭되어 매주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결국 첫 생방송이 진행됐던 4월 8일, 시청률이 20%를 넘었으며 광고도 90%이상에서 완판 되어 3월말까지 60억 원의 수익을 돌파해 슈퍼스타K2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고 합니다.
슈퍼스타K의 성공직후 거의 똑같은 레퍼토리의 위대한 탄생이 여전히 인기몰이중인 이유는 최후까지 남은 12명의 도전자들 속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활의 김태원이 멘토인 3명의 멘티들을 살펴보면 위대한 탄생이 유사프로그램 의혹에도 왜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또 왜 오디션프로그램에 열광하는지를 짐작케 해줍니다.
김태원의 멘티는 연변출신의 백청강, 눈썹과 표정의 변화가 거의 없는 독특한 외모의 이태권, 참가자중 최연장자이면서 그저 평범해 보이는 손진영 이렇게 셋인데요. 이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프로그램의 감초 역할로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노래실력을 떠나서 평소 우리가 기대하는 TV속 스타의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인물들이기에 반전의 효과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연변총각 백청강은 말 그대로 연변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인데요. 외모나 말투도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그 점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태권과 손진영 역시도 독특한 외모와 어려운 가정환경이 오히려 합격 불합격 레이스에서 살아남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지난 4월 22일에 탈락한 노지훈 역시도 양친 모두 돌아가시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가수의 꿈을 키워온 가수지망생이었으나, 오래전부터 데뷔를 준비하며 갈고닦은 세련된 춤과 노래실력이 아마추어다운 신선함을 주지 못해 오히려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지요.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다면, 대중들은 더 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만큼은 능숙한 퍼포먼스와 세련됨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날 일명, '1급수' 라고 불리던 김혜리는 멘토평가에서 4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됩니다.
이는 멘토들의 음악적 평가보다도 시청자들의 의견이 당락을 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며, 이러한 맥락에서 MBC의 '위대한 탄생' 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문자 투표를 통해 순위에 직접 개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중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사회학적 실험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전제하에 현재 진행 중인 위대한 탄생의 최종 우승자를 예측해 볼 수도 있겠는데요.
전제1, 시청자들은 아마추어다운 참신함을 선호한다.
전제2, 시청자들은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9회말 2아웃' 에서 터지는 역전 홈런의 짜릿함을 기대한다.
전제3, 위대한탄생의 결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상당히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위의 3가지 전제를 분석해 보면 현재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인 데이비드 오와 이태권, 백청강 중에서 시청자들에게 아마추어다운 참신함과 극적인 인생역전의 짜릿함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후보는 아무래도 연변에서 온 조선족 총각 백청강이 아닐까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물론, 위대한 탄생의 주인공이 누가 되는가는 달을 가리키는 손톱에 불과하지만, 평범한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시대적 문화코드를 읽고 그 원인과 현상들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은 매우 의미 있고 흥미로운 일입니다.
물론, KBS의 장수프로 '전국 노래자랑' 처럼 우리는 일찌감치 오디션 프로그램의 매력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슈퍼스타K나 위대한 탄생 그리고 SBS에서 진행 중인 기적의 오디션에는 전국노래자랑에는 없는 짜릿함이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모두가 꿈꾸는 그것 즉, 신데렐라처럼 하루아침에 백마 탄 왕자를 만나고 싶은, 그래서 성공으로 가는 급행열차 티켓을 거머쥐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닐까요?
결국 '신데렐라 신드롬' 은 우리 사회가 성공으로 통하는 문을 소수에게만 허락한 채 공평하게 분배하지 않고 있음에 대한 대중들의 일종의 저항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스타만 있고 영웅은 없는 시대' 에 비록 멀고 험난한 여정일 지라도 오랫동안 자신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노력이 더 높이 평가되며, 그렇게 이룬 성공이 더 빛나야 공정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역전'의 꿈 보다는 '대기만성'의 인생관이야 말로 더욱 가치 있는 사회를 만드는 키워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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