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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톡

행복의 밀도는 소득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스털린의 역설’

by IBK.Bank.Official 2021. 2. 10.


이스털린의 역설로 보는 행복과 소득의 상관관계, 더 많이 가지면 더 행복할까?

여러분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이셨나요? 혹시 그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큰 경제적 부를 누렸던 시절과 일치하시나요?

음식, , , 자동차 등과 같은 물질적인 것은 물론 학습 능력과 지식, 인간 관계, 생활 습관까지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어쩌면 돈으로 이루고 또 지킬 수 있습니다. 돈으로 행복까지 살 수 있을 것 같은 부의 만능시대, 오늘 IBK기업은행에서는 이스털린의 역설을 통해 행복과 부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행복지수는 153개국 중 61, 우리가 행복을 말하는 기준은?

지난 2020 3월 유엔 산하 자문기구 지속가능발전해법 네트워크에서 발표한 <2020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153개국 중 6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보고서에는 세계 300대 도시의 행복지수에 대한 분석도 실려있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는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였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는 대만의 타이베이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외 방콕 56, 도쿄 79위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이 300개 도시 중 83, 인천이 88, 부산 107위 등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으로 행복을 경험하고, 또 확신하는 걸까요?

 

이스털린의 역설’, 행복은 소득순이 아니라는 이론적 근거

2020 세계 행복 보고서 https://worldhappiness.report/ed/2020/#read

<2020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밝힌 행복지수는 1인당 국내총생산인 GDP, 기대 수명, 자연 환경, 사회적 자유,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총 7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겨 산출한다고 합니다. 언급된 요소들 모두 분명 우리 삶의 질과 행복 수준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의 크기는 그 무엇보다 소득 및 자산으로 인한 부의 크기로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 마주하는 현실을 둘러보면 이를 부정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런 관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이스털린의 역설(Easteriln’s paradox)’입니다.

미국의 경제사학자인 리처드 이스털린이 1974년 발표한 이스털린의 역설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넘어서면 그 이상은 소득이 더 늘어도 행복감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다’, ‘소득이 증가할수록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핵심 주제를 품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털린이 1946년부터 1970년 사이 빈곤국부터 경제부국까지 약 30여 개국의 국가 소득 및 행복도를 연구해 얻은 이론으로, 소득과 행복이 정비례한다고 여겼던 당시 주류들의 관념을 뒤엎었습니다. 이스털린은 1인당 GDP 15천 달러 이상이 되면 소득이 더 증가하더라도 행복도가 정체된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합니다.

또한 이스털린은 이 연구를 통해 하나의 국가 또는 거대한 집단 안에서는 소득에 따라 평균 행복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전 세계 다양한 국가를 비교했을 때는 기본 수요가 갖추어진 국가일 경우 소득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는데요. 그 근거로 방글라데시, 비누아트 같은 국가들이 미국, 프랑스 등 경제 강국보다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으며, 이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앵거스 디턴 역시 이스털린의 역설을 입증하는 연구와 논문을 발표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스털린의 이론은 현실과 일치할까? ‘이스털린의 역설에 던지는 반문

이스털린의 역설이 발표된 1970년대에는 소득 수준과 행복도가 비례한다는 이론이 거의 상식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스털린의 주장은 역설이라 명명되며 현재까지도 다양한 논쟁과 새로운 연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의 스티븐슨 교수팀은 약 50년 동안 132개국의 행복 수준을 연구한 결과 부유한 국가가 가난한 국가보다 더 행복하다는 결론을 내며 이스털린의 역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했는데요.

이에 이스털린은 2010년 새로운 논문을 통해 ‘1인당 소득이 2배나 높아졌음에도 행복지수가 높아지지 않은 한국등 더 방대한 조사를 통해 자신의 이론에 더욱 두터운 근거와 논리를 쌓았다고 합니다. 이렇듯 이스털린의 역설을 두고 펼치는 세계 경제학자들의 논쟁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스털린의 역설에 대한 최근 근거로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언급된 것은 씁쓸한 일이네요.  


행복이 그저 성적이나 연봉 등 숫자로 재단된다면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삭막하고 지루할까요. 매달 혹은 매일 손에 쥐는 소득은 스스로 결정할 수 없지만, 오늘의 행복만큼은 내 뜻대로 움켜쥐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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