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가 없어도 꺼내 쓸 수 있는 통장?
마이너스 통장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마이너스(-). 무언가를 뺀다는 의미로, 또는 0 아래의 숫자를 가리킬 때 사용되는 말이죠. 보통 통장은 돈을 모으는 역할을 하여 절약의 이미지가 강한데, 통장 앞에 ‘마이너스’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마이너스 통장이란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 한도를 정해두고 그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돈을 빌려 쓸 수 있게 하는 ‘한도 대출’ 상품입니다. 일반 신용 대출은 필요할 때마다 은행을 방문하여 신청 절차를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한 번 만들고 나면 정해진 한도와 기간 내에서 추가 절차 없이 언제든 입출금 방식으로 간단하게 대출과 상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편리하니까 최고? 편리하니까 위험! 양날의 검 마이너스 통장의 장단점
마이너스 통장은 한 번 만들어 두면 정해진 기간 동안에는 편리하게 반복적인 대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갑자기 소득이 끊기거나 급한 돈이 필요할 때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이 때문에 퇴사를 앞두고 일부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퇴사 후부터 이직 전까지의 소득 공백에 대비하여 급전을 얻을 수 있는 창구를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죠. (*마이너스 통장은 재직 중에만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을 통한 대출은 일반 신용 대출과 다르게 중도 상환을 하여도 수수료가 붙지 않으며, 대출 한도 전체가 아닌 실제로 대출받은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는다는 점 역시 장점입니다.
그러나 마이너스 통장의 이러한 장점들은 무분별한 대출을 야기하는 독이 되기도 합니다. 건마다 절차를 밟지 않아도 바로바로 대출이 가능하니 그만큼 쉽게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게 되고, 나중에는 대출 자체를 무감각하게 느끼게 될 수도 있는데요. 신용카드와는 다르게 마이너스 통장은 엄연한 대출이므로 대출금에 해당하는 이자가 붙는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 주세요.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은 일반 신용 대출보다 약 0.3~0.4%p 정도 더 높게 책정되는 데다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복리 방식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과용 또는 오용하면 채무 부담이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경우 실제 대출 금액과는 무관하게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한도 금액이 모두 대출로 잡힌다는 점도 인지하고 계셔야 하겠습니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보면,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한도는 과하지 않게 적정 선으로 설정하고, 대출받은 금액은 빨리 상환하는 것이 현명한 마이너스 통장 사용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받고 싶다면?
마이너스 통장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 마이너스 통장의 발급 조건을 확인해 볼 텐데요.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받으려면 신분증, 재직증명서, 급여통장, 원천징수영수증을 반드시 지참하시고 은행을 방문해 주셔야 합니다. 즉, 재직증명서를 지참할 수 없는 퇴사자, 취업준비자 등은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받으실 수 없습니다.
재직 중이라고 해도 누구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현 직장에서의 근무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하며, 신용등급과 연봉에 따라 개설 가능 여부 및 대출 한도가 결정됩니다. 은행마다 조건이 다소 상이하므로 정확한 정보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자 하는 은행에 전화 또는 방문하여 문의하여 주세요.
마이너스 통장은 이름 그대로 통장 내역을 ‘0 미만’으로 둬도 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결국은 마이너스가 된 만큼 반드시 다시 플러스 시켜야 하죠. 급하다는 이유로, 편리하다는 이유로 사용 빈도를 높이다 보면 마이너스를 다시 제로로 되돌리기가 너무 어려워질 테니, 대출은 꼭 신중하게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금융정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란의 마카롱, 핑크택스가 무엇이길래! (0) | 2020.09.18 |
---|---|
전 세계에 대혼란을 가져올 ‘더블딥’, 글로벌 경제 한 번 더 추락하나? (0) | 2020.09.16 |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한 ‘퇴직금’ 관련 핵심 정보 (0) | 2020.08.31 |
전세 계약 시 ‘근저당권’ 확인하라던데… 저당권-근저당권 무슨 뜻인가요? (0) | 2020.08.27 |
기술의 혁신이 무너뜨린 영역의 경계, '빅블러' 시대가 열리다 (0) | 2020.08.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