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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톡

금융시장을 쉽게 이해하기 위한 4가지 상식 - 1부-

by IBK.Bank.Official 2012. 7. 2.

금융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4가지 상식 - 1부 - 


안녕하세요. 기업은행 자금운용부의 이효석 과장입니다. 앞으로 6개의 테마를 가지고 금융시장에 대한 글을 연재할 계획입니다. 그 첫 번째 주제는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4가지 상식'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전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어, 일반인들이 시장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에 금융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4가지 상식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내용은 ①초저금리(=저성장) 시대, ②달란트 비유, ③ 더 빨리 더 많이, ④ 어부지리 입니다. 


1. 초저금리 시대


1) 빚을 줄이는 세 가지 방법



빚을 줄이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그리스처럼 탕감해달라고 조르는 것이고, 두 번째는 IMF 시절 우리나라처럼 먹고 싶은 것 참아가며 착실하게 열심히 일해서 갚는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서 스스로 빚이 갚아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갑자기 빚을 줄이는 방법을 이야기 하는 것은 세 번째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현대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위 그림은 G-20 국가의 부채비율을 나타냅니다. 지금도 남유럽 국가들의 높은 재정적자 때문에 GDP 대비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서 전세계가 난리지만,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었던 1940년의 부채비율은 무려 140%에 육박했습니다. 그럼 그 많던 빚은 누가 어떻게 갚았을까요?


쉽게 예를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기업은행의 이과장과 김과장은 1억 원을 4% 금리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 돈으로 이과장은 집을 샀고, 김과장은 월급으로 돈을 갚기로 했습니다. 그 해 집값이 10% 올랐는데 월급은 2% 올랐고, 비현실적이지만 이런 현상이 10년 동안 지속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10년 후 집값은 2.6억원, 빚은 1.5억원이 됩니다. 김과장은 매년 1천만원씩 빚은 갚았지만, 아직도 5천만원을 더 갚아야하지만, 이과장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1억원의 빚을 모두 갚을 수 있게 되는 거죠.


지금 빚쟁이 선진국들은 김과장이 아닌 이과장처럼 빚을 줄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금리수준을 유지해서 저절로 부채규모가 줄어들도록 하는 것이지요. 이를 두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플레이션이라는 세금을 걷고 있다'고도 하고 '금융억압(Financial Depreciation)'이라고도 합니다. 2차 대전 이후 부채비율이 줄어들었던 것도 이러한 방식에 의한 것이었고, 지금도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금리 상한제, 자본 흐름 규제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억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 선진국에서 돈을 푸는 진짜 이유



현재 전세계 중앙은행은 돈풀기 경쟁 중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경기를 부양이지만, 이과장처럼 빚 줄이기(인플레이션보다 낮은 금리유지)라는 생각입니다. 실제 영국 BOE, 유럽 ECB, 미국 FED 모두 실질금리(명목금리 - 인플레)가 마이너스라는 것을 통해서도 그들의 속내를 확인할 수 있죠. 


선진국이 이러한 방식으로 빚을 줄인다면 누군가는 손해를 볼텐데 누가 손해를 보는 것일까요? 답은 '월급은 쥐꼬리만큼 오르는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서 살 수가 없다고' 푸념만 하고, 막상 인플레이션에는 대비하지 않는 일반인입니다. 이유는 선진국에서 경쟁적으로 풀었던 돈은 선진국 내에서만 움직이지 않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으로 이동해서 모든 자산의 버블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할까요? 그리고 왜 많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봅시다!


 

선진국들의 빚을 갚기 위헤서 금융억압이라는 방법으로 초저금리 정책과 무한 유동성 공급정책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 그 많은 돈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2. 달란트 비유 :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있을까?



현재 금융시장은 '초저금리 시대' 또는 돈을 너무 풀어서 '양적완화의 시대'라고 불립니다. 2007년에는 43조불에 불과하던 중앙은행의 총자산이 지금은 9조불까지 2배이상 급증한 것을 보면 '돈이 정말 만이 풀리긴 했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위 그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중앙은행이 풀어 놓은 돈은 다시 중앙은행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이번에는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주인이 여행을 떠나며 두 명의 종에게 각각 다섯 달란트와 한 달란트를 맡겼습니다.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은 다섯 달란트를 남겨 총 열 달란트를 주인에게 돌려준 반면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은 그 돈을 잃을까봐 두려워 땅에 묻어두고 한 달란트만 주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이 한 달란트를 받은 종과 같습니다. 중앙은행(주인)이 경기부양을 위해 풀어놓은 돈을 투자자(종)들이 금융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잃을까봐 두려워) 때문에 중앙은행에 재예치(땅에 묻어두기)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이 다시 중앙은행으로 재예치되었다는 것을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럼 투자자들은 뭐가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요? 궁금하시죠?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주 월요일 2부에서 공개하겠습니다. ^^



 

 이효석 과장 자금운용부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애널리스트 이효석과장입니다.

 차 한 잔과 함께 가볍게 읽으면서 시장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적고 있습니다.

 앞으로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 있으면서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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