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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가 바라보는 애널리스트 - 1부

금융정보 톡

by SMART_IBK 2012.08.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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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가 보는 애널리스트 - 1부

 

안녕하세요.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이효석 과장입니다.

 

금융시장에 대한 두 번째 연재물의 주제는 '애널리스트(Analyst)' 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어떤 직업보다 전문적이고 멋진 직업이지만, 여러분들은 아마도 애널리스트에 대한 공통적인 질문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틀린 말을 할까?’, ‘왜 주식을 팔라는 말을 아무도 하지 않을까?’ 등입니다.

 

저는 짧은 시간동안 기업은행 자금운용부에서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를 경험해 보았는데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부터 애널리스트에 대한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내용은 ①피장파장, ②잘한 것만 내 탓, ③을의 비애 입니다.

 

 

0. 들어가기 - 애널리스트, 그들의 태생적 한계가 가져온 슬픔.

 

 

들어가기에 앞서 애널리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태생적 한계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애널리스트는 일반인과 똑같은 인간이자 철저한 을이며, 운용은 하지 않고 훈수만 두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미래에 대한 무지로 오류를 범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견을 소신 있게 이야기하지도 못하면서도 때론 자신의 예측은 늘 맞았다는 과도한 자신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훌륭한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와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전문가로 대접을 받고,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고액 연봉을 받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소수의 훌륭한 애널리스트가 아닌 다수의 일반적인 애널리스트들이 가지는 고민과 한계에 대한 것임을 밝혀두겠습니다.

 


1-1) 피장파장 - 어차피 모르는 건 똑같다 & 맨 땅에 헤딩은 싫어!

 

“Those who have knowledge don't predict. Those who predict don't have knowledge"


이 글은 기원전 6세기에 예측의 어려움에 대해 노자(老子)가 했던 말로 똑똑한 사람은 틀릴 것을 알기 때문에 예측을 하지 않는데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예측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애널리스트는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예측을 해야만 하죠.

 

 

 

 

그럼 그들의 예측의 정확도는 어땠을까요? 위 그림은 과거 30년 동안 애널리스트의 예측의 부정확 정도를 보여줍니다. 예측이 아니라 직전의 데이터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네요.

 

정확하지 못한 예측은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의 한계”라고 해도 애널리스트의 예측이 실제를 후행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설명을 위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되는 상황을 의미하는 ‘맨 땅에 헤딩’ 을 생각해보죠. 만약 여러분이 맨 땅에 헤딩을 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비슷했던 과거 사례를 찾아보는 것일 것입니다. 과거 사례를 중심으로 조금씩 바꾸는 것이 가장 쉽기 때문입니다.

 

美GDP를 예측해야 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마찬가지로 가장 먼저 전분기의 GDP성장률을 찾아 기준으로 잡고 약간의 조정을 하는 식으로 예측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라고 하는데요. 마치 배가 어느 지점에 닻을 내리면 이리저리 움직여도 그 부근을 맴돌게 되는 것처럼 애널리스트의 예측치도 전분기의 GDP 성장률 주위를 맴돌게 되는 것을 빗댄 용어입니다. 애널리스트의 예측이 실제를 후행하는 이유는 바로 닻 내림 효과 때문입니다.
 

닻 내림 효과는 작년 일본 대지진과 같은 큰 위기 상황에서 더 크게 작용합니다. 일단 위기가 오면, 애널리스트들은 목표가와 이익 추정치를 낮추는데 한 번에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여러 번에 걸쳐 조정을 합니다(닻 주변 맴돌기). 계속 추정치를 낮추다가 상황이 완전히 진정되면 그때부터 추정치를 올립니다. 그런데 그 때는 이미 주가는 많이 오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를 역으로 이용해서 일부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가 팔라고 할 때 사고, 사라고 할 때 파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1-2) 빠져나갈 구멍은 만들어 놔야 언제든 할 말이 있다.

 

 

 

위 그림은 OO회사의 주가 흐름으로 이 주식에 대해 매수 추전을 한 애널리스트의 반응을 가상의 시나리오로 표현한 것입니다.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동안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하락해서 싸졌으니 저가 매수기회라고 이야기합니다. 손실이 많이 나도 상관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특히 기관투자자라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하락하는데 추가 매수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락폭이 너무 커서 어쩔 수 없이 손실을 감수하고 팔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림에서 표시한 것처럼 늘어나는 손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게 되면, 그때부터 주식이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애널리스트가 “제 말이 맞았죠?” 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애널리스트의 매수추천이 올바른 것일까요?


이처럼 애널리스트는 어떤 비판에도 할 말이 있도록 하기 위해서  ‘모호한 표현’을 사용해서 ‘빠져나갈 구멍’ 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런데 정말 틀린 상황이 오면 자신의 예측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예측할 수 없는 유럽 위기 때문에 틀렸다고도 하고(if only defense), 거의 일어난 것 아니냐며(Almost right) 잘못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 2부에서 더욱 알차게 다뤄보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효석 과장 자금운용부

 기업은행 자금운용부 애널리스트 이효석과장입니다.

 차 한 잔과 함께 가볍게 읽으면서 시장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적고 있습니다.

 앞으로 쉽지만 가볍지 않고, 재미 있으면서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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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7:23
    애널리스트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쓸모가 없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쓸모 있는 것도 아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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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7:36
    애널리스트가 훈수를 두는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이해가 가네요. 그렇지만 잘 모르는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의 분명한 조언이 귀하답니다.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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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7:38
    한줄코멘트 역시 임팩트 있네요~!!굿굿굿베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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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7:58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 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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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8:27
    과장님~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늘 유용하게 보고있어요~ 다음 게시물이 너무 기대됩니다^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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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8:28
    항상 공감되고 좋은 글 올려 주시네요~ 앞으로 애널리스트가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는지 짐작하면서 읽을수 있을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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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8:28
    유용한 정보 감솨 ㅋㅋ 너무 믿고 의지하면 안되겠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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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8:56
    너무 좋은정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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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19:04
    애널리스트의 애환. 좋은정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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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20:22
    자신이 사고 싶어 안달이날때 투자자 매매동향에 개인이 사고 있으면 팔고. 팔고 싶은데.. 외국인이 사고 있으면 사는게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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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22:15
    쉽고 재미있게 써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편도기대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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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22:27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쉽게 설명해 주셔서 잘 배우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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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22:28
    재밌고 유익한글 잘봤습니다. 다음편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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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8 23:23
    애널리스트는 "양치기소년" 과 같아요. 어쩔수 없는 양치기 소년~~

    결론은 소신판단이 정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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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9 02:02
    전문분야의 상황과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해주셔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이과장님 다음 굴도 기대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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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9 07:49
    이효석 과장님의 애환이신가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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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9 09:36
    좋은글 항상 감사하게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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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9 12:55
    컨설턴트 변호사 회계사 다들 비슷한 고민이 있지만 곧바로 돈이 오가는 현장이다 보니 더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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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9 18:04
    저희아들 꿈이 애널리스트인데 내용이 예사롭자않게 와 닿네요~~~좋은정보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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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10 10:34
      아드님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겠습니다. ^^;;
      혹시 애널리스트가 되기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연락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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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09 22:35
    담에는 좋은 펀드 추천과 지금 펀드 투자 해야 할때인가를 주제로 명강의 해주시면 Ibk에 펀드 많이 가입하지 않을까요. 지금 증시가 오르는 분위기인데.. 왜오르는지 모르고 또 떨어지겠지만.ㅠ 애널이시니 .분석? 하셔서 장기투자 해도 될때 가르쳐주심 펀드 개나 소나 다 가입 하지 않을까요 .제가 보긴 소리없이 이유없이 오르니지금인것 같은데요 . 오를 때다 추천 해주시면 저는 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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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10 10:17
      안녕하세요 ^^;; 제가 생각하는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이야기 빼구요ㅎㅎ 최근에 1900에 오니까 사람들이 부쩍 펀드 환매 이야기를 많이하더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근 1년동안 주식을 산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샀던 지수대가 1900이기 때문입니다(코스피 200일 평균:1920) 그럼 그 이하의 지수대에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주를 기준으로 과거 1년동안 주식을 샀던 사람들이 이익권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손실난거 언제 정리할까?에서 2)'얼마나 이익을 내고 팔까?'로 말이죠 ^^;; 1)보다 2)가 훨씬 기분좋고 여유가 있습니다. 코스피가 얼마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하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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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10 10:31
      저는 최소 2,000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이번주 상승으로 1900가면 팔아야지 하던 하는 사람이 많이 줄어 매물벽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의 상승은 1900 수준에서 멈추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윗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최근 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의 코스피 목표가가 계속 올라가고 후행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최근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코스피 목표치는 2100입니다. 작년 4월에 기록한 전/고/점이죠.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좋겠지만, 저는 2000포인트가 넘어가면 조끔씩 나눠서 주식을 파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반기 부담스러운 일정들이 많이 남아 있어 2000 이상에서 팔경우 더 좋은 가격으로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어차피 제 생각일 뿐이니 참고하셔서 꼭 성투 하실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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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10 12:07
      감사합니다.
      펀드는 하락장,힁보장에서 피봅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사태부터 지금까지 2000이고 1700 이고.. 오르면 뭐합니까? 호재다 싶어 오르면 언젠가는 그자리인걸요.
      장기투자,100-나이 위험자산배분 같은 생각으로 절대 펀드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5년동안 펀드 손실폭 만큼 매몰비용으로 날리는거 보면 장기투자는 "안구정화 실시" 하는 행위입니다.저도 그러고 있구요.바닥찍고 상승상에서 하지 않는한 펀드는 하지마시고 주식도 하지마시고 기업은행예금 드세요.적금도 괜찮구요.ㅋㅋ.
      ※ 이효석 애널리스트분이 장기상승장 같다 훈수를 두시면 그때 적금,예금깨서 펀드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