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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는 불경기인가? 호경기인가? 판단의 기준점과 시사점

by IBK.Bank.Official 2025. 9. 18.

 

경기는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경기는 일상생활에서 경제적인 형편을 의미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경기가 좋다는 의미는 기업인들의 입장에서는 장사가 잘되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의미할 것이고 개인들은 임금이 인상되고 주식, 부동산의 가격이 올라 살림 형편이 좋아지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국가 전체로 보면 생산, 소비, 투자 등의 경제활동이 과거 평균 이상으로 활발한 경우를 이른바 호경기라고 할 것이고 반대로 경기가 나쁜 경우는 불경기라고 할 것이다.
 

경기는 일정한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는가?


수년동안 경기상황은 변하지 않고 계속해서 동일한 수준을 유지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그동안 경기를 보면 확장 – 후퇴 – 수축 – 회복 국면을 계속해서 반복하면서 위아래로 움직여 왔다.

이처럼 경기가 상승과 하락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을 우리는 경기변동 또는 경기순환(business cycle)이라고 한다. 좀 더 어려운 표현을 쓰자면 실질국내총생산(GDP), 소비, 투자, 고용 등 거시총량변수(macroeconomic aggregates)들이 장기 추세선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변동은 왜 생길까?

 
일반적으로 경기변동은 어떤 경제 충격(shock)에 대하여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반응한 결과로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 충격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기업가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에 따라 기업의 투자지출이 변하는 총수요 충격**이 있으며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나 통화량 변동에 따른 화폐적 충격도 포함된다. 또한, 불완전한 정보에 대한 기대나 기술·생산성 변화로 발생하는 총공급 충격***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 밖에서 닥쳐오는 충격, 정치적 변수 등에 의해서도 경기변동이 설명되기도 한다. 현실적으로는 한 가지 요인보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 경제학자 케인즈가 사용한 표현으로, 기업가의 직관이나 자신감 같은 심리적 요인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
** 총수요 충격: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수출입 등 경제 전반의 총수요가 갑작스럽게 변동하는 현상. (예: 금리 인상, 소비심리 위축, 재정지출 확대 등)
*** 총공급 충격: 생산 비용이나 생산 능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인해 총공급이 급격히 변동하는 현상. (예: 원자재 가격 급등, 기술 혁신, 자연재해 등)

불경기, 호경기 경기순환 자세히 알아보기

 


경기는 쉽게 말하면 마치 파도처럼 높은 산과 낮은 골짜기를 반복적으로 순환하며 변동한다. 위 그림은 전형적인 경기순환국면을 나타낸 것이다. 해당 그림의 중앙선은 경제활동의 장기추세선이다.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경기상승의 원인이 되는 충격이 발생하면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고 이후 장기 추세를 넘은 호황국면(boom)에 접어들게 된다. 호황국면에서는 소비와 투자가 활발하고 고용과 소득이 증가한다. 이때 판매가 늘고 재고는 줄어 기업의 이윤은 증가한다. 물가가 상승하고 이자율과 주식가격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호황이 어느 정도 지속되면 정점(peak)에 이르게 되고 이후 경제활동이 활기가 점차 약해지면서 둔화되기 시작한다. 이를 후퇴기(recession)라고 한다. 이렇게 경기가 계속 후퇴하여 장기추세선 아래로 내려가면 불황기(depression)에 진입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면 경기가 밑바닥인 저점(trough)에 도달하게 된다. 저점을 지나면 다시 회복기(recovery)에 접어들게 된다.

이렇게 경기는 회복 – 호황 – 후퇴 – 불황 등 4개 국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확장기와 수축기 2개 국면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저점에서 그다음 저점까지의 구간을 경기의 주기(cycle)라고 하고 저점과 정점까지의 높이를 경기의 진폭(amplitude)이라고 한다.

실제 경기정점과 저점은 언제라고 봐야 하나?

 


경기순환을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기 위해서는 경기 저점과 정점이 정해져야 한다. 경기국면이 전환되는 정점과 저점이 발생한 구체적인 시점을 기준순환일(reference data)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통계청이 정하고 있다.

통계청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GDP 등 주요 경제지표들의 움직임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사후에 이 경기전환점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기순환 주기를 발표하고 있다.

* 동행종합지수: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광공업생산지수, 서비스업 생산지수(도소매업 제외),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내수 출하지수, 수입액,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 7개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 순환변동치: 동행종합지수에서 추세변동을 제거한 것이다. 참고로 통계자료는 계절요인, 불규칙요인, 추세요인, 순환요인 등 4가지 요인이 포함되어 있다.


통계청은 2023년 3월 2일 보도자료에서 제11순환기를 발표하면서 2013년 3월이 저점, 2017년 9월이 정점, 2020년 5월이 저점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번 제11순환기를 보면 확장기는 54개월, 수축기는 32개월, 순환기 전체로는 86개월이다. 과거 순환기와 비교해 보면 제11순환기의 확장기, 수축기, 순환기 모두 가장 길다.

통계청이 2020년 5월을 저점으로 본 이유

 
통계청이 설명한 이유를 보면 2017년 4/4분기부터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해 투자, 생산, 수출 둔화가 나타나면서 경기 수축 국면 도래하였고 2019년 중반까지는 미⋅중 무역갈등('18~'19), 일본의 수출규제('19), 고용률 감소('18) 등으로 국내 경기 위축된 데 이어 코로나19 대유행('20.1월~)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생산, 소비 및 수출입 급감 등 급격한 경기 수축 국면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2020년 5월 이후 주요국 금리 인하 및 양적 완화, 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 백신 접종 등으로 국내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5월을 저점으로 인정하였다.

경기변동의 특징 및 시사점

 
일반적으로 경기변동의 특징은 불규칙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거시경제 수량변수들도 같이 움직이고 가장 중요한 점은 생산이 감소하면 실업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이러한 경기변동의 특징이 대체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라는 것이 매번 불경기만 지속하지도 호경기만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경기는 수년단위로 확장과 수축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 나라의 전체 경기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느끼는 경기를 합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경제주체들의 감정, 신뢰, 기대 등 심리 상태는 소비, 투자, 저축 등 경제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긍정적인 심리는 소비와 투자를 촉진할 것이다. 현재 상황이 어려울수록 모두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면 국면전환이 빨리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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