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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지켜야 할 3가지

금융정보 톡

by 비회원 2010.05.1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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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일을 하고계신가요?
저는 모든 일을 해보진 못했지만 어렴풋이 모든 직장인들이 겪고 느끼는 것들이 비슷비슷하겠구나 생각하게 되요.

모 캔 커피 광고에서 나오는 직장인의 푸념을 보며 대공감하고, 어린이날 쉬었는데 주말 오는 걸 손꼽아 기다리고~ 주말 지나면 석가 탄신일을 바라보게 되는~(?)
집에 와서 전화할 때도 ‘9’번을 먼저 눌러버리는 그런 사소한 것들 말이에요~ㅋㅋ
그 중에서도 오늘은 은행원이 생각해야 할 것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해요. 공개된 공간에서 일하는 은행업무 특성상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더라구요.

뭐 가볍게 미소나 친절 정도면 잇츠 오케이^^겠지만 한번 잘못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되는 아주 중요한 것들 말이죠.

고객을 지켜라!
일단은 무조건 Only 고객이에요~ 사실 ATM기나 인터넷뱅킹으로 거의 모든 은행업무가 되는데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고객을 만나기 위함이니까요.
업무시간 중에는 항시대기 상태로 준비가 되어있어야하죠. 그래서 점심시간도 몇개조로 나누어서 객장이 최대한 비어있지 않도록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해요~

가끔 대기 고객이 많을때면 점심시간을 놓치고 배꼽시계가 요동을 칠 때가 있어요. ;ㅁ;
최대한 소리를 감추고자 배를 구부리거나 타자를 매우 격렬하게 쳐보지만 야속하게도 저의 배꼽시계는 길고깊은 소화기관을 타고 보란듯이 공명하며 울려퍼지죠.

꼬~~르~~르륵륵!! 아~ ^^;;
이럴줄알았으면 마음 강하게 먹고 내 식사시간이 되었을 때 ‘식사시간입니다.’ 푯말을 세우는건데…”하고 생각할때도 있지만 또 막상 바쁜 점심시간 쪼개서 온 고객님들이 쭈르르륵 앉아서 창구번호판만 보고있을 때면 매몰차게 나가버리기가 정말 쉽지않죠~
여튼 요런고로 아침에 업무를 시작하긴 전 배를 채워두는 건 참 중요해요. (이유를 찾아도 참 ㅋㅋ)

우리 지점 식구들은 주로 과일을 많이 챙겨오시는 편이에요.
저는 종이컵에 씨리얼을 타먹곤하지요. 작지만 요거 하나로도 꽤 든든하고 맛있어요.
혹 아침에 허하시다면 사무실에 씨리얼과 우유하나 장만해보세요~
그 재미가 쏠쏠하실거예요~


고객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삶의 한 영역이 되어 개인적으로 친해질 때도 있어요. 어떤 계장님은 친한 아주머니에게 매니큐어를 발라드리기도하구요.

울 지점장님께서는 고객님의 생일날 새벽6시에 직접 찾아가 떡을 선물하신 적도 있죠.(정작 그날 고객님 아드님이 아침에 오시지않아 지점장님을 아들처럼 아끼신다는 후문이…ㅋ)

종종 미혼의 은행원들의 경우 예금을 하러 오신 뭇 아주머니들로부터 맞선제의를 받거나 내점고객으로부터 고백을 받는 경우도 있답니다.
실제로 3년전 제 자리에 앉아계셨던 계장님께서는 은행에 자주 오시던분과 결혼을 하시기도 했으니까요. 고객님을 가장 행복하게 지켜드린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돈을 지켜라!
은행원에게 돈은 돈이 아니라 단지 일을 하는 도구에 불과해요.
그래서 돈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시재(時在)라고 표현하지요. 시시각각 현금 보유 상태가 변하니까 현 시점에 내가 가지고 있는 액수가 중요하거든요.

업무가 다 끝나고 나면 매일 시재를 맞추게 됩니다. 분명 입금하고 출금하고 딱딱 맞으면 10원의 오차도 나지 않아야 하는데 두둥 -_-;; 오십만원 정도 틀려버리면 아주 난감해지죠. 그때부터는 단지 숫자였던 시재가 내가 잃어버린 ‘돈’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래내역을 전부 출력해서 살펴보고,CCTV도 돌려보고, 시재도 다시 세어보고, 대부분 찾아내긴 하지만 아주 늦은 시간까지 전직원이 마음고생을 하게 되죠~ 제가 시재를 틀렸던 날에는 밤새 시재찾는 꿈을 꿨던 기억이 나요 ㅋㅋㅋ

또한 강도의 표적이 될수 있는 은행에서는 특히나 사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물론 비상벨, 가스총, CCTV가 있지만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죠?

은행의 문들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대부분 나갈 때는 당겨야 열린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혹시 강도가 왔다가 나갈 때는 무의식 중에 문을 밀게 되는 심리를 이용 하려는 거죠. 밀었다가 안되면 다시 당겨서 열 때까지의 시간을 벌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문 때문에 범인을 잡았더라구요.


은행에서 돈을 지키는 선두주자는 바로 ‘모텔러’예요. 엄마텔러라는 뜻이죠.
마감이 끝난 후 모든 돈은 모텔러가 다 가지고 있다가 아침마다 또 나누어 주신답니다.

지점 내에서도 귀한 빳빳 새 돈을 구할 수 있는 팁을 하나 드리자면요.
음…엄마 텔러를 공략 하시는거죠. 모텔러의 금고에서 새 돈이 나오기 때문에 그 지점의 모텔러를 알아내셔서 꼭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면 금고에서 샤라랑 챙겨다주실거예요^-^;;

건강을 지켜라!
건강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모두 지켜야할 필수사항이지만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이 내점하는 은행에서는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쉽기에 면역강화노력에 총력을 기울여야해요~

혹 제가 감기라도 걸려버리면 이건뭐 은행원이 아니라 감기바이러스 전도사가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반대로 신종플루가 유행할때는 오시는 고객님중 감염자가 있지는 않을까 두렵기도 했어요. 한번은 한참을 거래를 다~~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거 있죠?
 “계장님, 저 사실 신종플루 걸렸어요.”
어맛! 이건 뭔가요.
아까 제 앞에서 기침도 한참 하시더니.. 덜덜덜 -_-;;

몸의 건강도 물론 챙겨야겠지만 심리적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해요.

내점 고객중 요주의 인물이 있거든요. 얼마전에는 강남일대를 돌아다니는 변태아쟈씨가 있었는데요. 제앞에도 오신 적이 있었어요. ㅠㅠ

오오오! 요상한 영단어와 숙어가 적힌 종이를 내밀며 맘에드는 단어를 골라 300원씩 입금해달라시는거예요.
그리고는 입금해달라고 건넨 돈봉투에는 천원짜리 몇장과 새 주사기가..
꺄옥!!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이럴 땐 여러가지 감정의 마블링 상태를 툭털어버릴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죠. 비록 황당하지만 웃어 넘길만한 케이스도 있어요.

이를테면 예쁜 동그란 돌멩이를 가져와서
통장에 모두 입금해달라시는 분 같은 경우말이에요. 후후후ㅋ


재잘재잘 제 이야기가 너무 많았죠~?ㅋ (제가 좀.. 수다쟁이에요~ 이해해주세용.)
전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면 어떨 지 궁금해요~
‘업무시간중에 노래를 듣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일할 수 있으니 좋겠다~ 그런데 혹시 고객 없는 사무실에서 각자 일하다보면 졸리지는 않을까~ ‘ 뭐 이런것들이요.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일하며 어떤것을 지켜야 하나요?


다음 번에는 기업은행 사내 커플들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해요~ 알콩달콩 커플부터 구수한 커플의 모습까지 기대 많이 해주세요!^^

 
IBK 기업은행 역삼중앙 지점에서 가계대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입행한 지 1년이 갓 넘어 아직은 좌충우돌 사고뭉치이지만, 언젠가 베테랑이 되어있을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룰루랄라 “안녕하세요 고객님, 스마트 IBK입니다~!!” 앞으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소소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화를 블로그에서 나누고 싶으며, 개인적으로 맛집, 전자기기, 판소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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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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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0:11
    첫댓글이네요~ 씨리얼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은행원이 지켜야할 3가지를 잘 지키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봐야겠습니다 ^-^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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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23:44
      첫댓글을 축하합니다. (^^;; 사은품이 있었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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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0:14
    하하하하 저 은행강도 완전 웃기네요..ㅋㅋ
    급하면 저럴 수도 있을 듯..^^
    실은 저도 은행가면 저럴 경우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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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23:45
      그렇죠~ 저도 저 영상을 보고 우리 지점 문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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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0:15
    꿈이 많은 새내기 은행원 ^^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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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23:46
      ^^ 놀러와주셔서 고마워요~ 다음엔 더 재밌는 은행 이야기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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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0:22
    글 잼있게 읽고 갑니다ㅎㅎㅎㅎ석가탄신일 완전공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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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23:47
      오! 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어요~ 내일만 지나면 3일 연달아 휴일이네요 쿄쿄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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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0:58
    저두요 ㅋㅋ 빨간 숫자의 날은 미리 챙겨보게 되더라구요, 내년 내 후년까지 미리 보는 센스! 향후 5년간의 공휴일은 다 알고 있다는 ㅎㅎㅎ 그리고 요즘은 핸드폰도 9번을 눌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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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23:48
      크크크 정말 그냥 별 생각없이 누르다보면 핸드폰도 누를 수 있겠네요~~ 하하 ^^ 그 모습을 상상하니 넘 재밌어요~ 그 부끄러웠을 손.. 과 베시시 웃었을 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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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2:44
    새콤 달콤한 예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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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23:49
      유난히 제가 카메라 가져간 날에 계장님들이 맛난과일을 많이 싸온 날이었어요~ 오늘은 달걀도 삶아 오셨더군요 ㅋ 점심 다이어트를 위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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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4:55
    미국강도 저 동영상 보고 참 황당했었는데 ㅋㅋ글 재밌게 읽고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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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23:50
      전에 보셨었군요~~ 사실 전 블로그 쓰면서 강도 동영상 여러개 봤었는데 이강도 말고도 재밌는 미국 강도 많이 있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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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15:00
    글 너무 재미나게 보고갑니다~저 과일은 누가 깍아오시는지 모르겠지만 부럽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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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19 23:52
      저도 부럽습니다. 모두들 아직 미혼이시라 어머님이 싸주시는데~ 울 어머님은 유난히 아침잠이 많으신지라...ㅋ (전 뭐 씨리얼로도 매우 만족이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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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5.24 09:59
    얼굴만 예쁘신게 아니라 글도 잘 쓰시는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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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10 11:38
    저도 아침에 "종이컵+시리얼" 시도해봐야겠어요, 과일 깍아올 자신은 없기에..;; (은박지에 쌓여있는 사과 사진은 없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