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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를 알면 사회가 제대로 보인다

by IBK.Bank.Official 2013. 4. 17.

신조어를 알면 사회가 제대로 보인다
-사회 세태를 반영한 신조어 알아보기

 

 

 

 “이태백을 지나 취업하면 무엇하나, 사오정이 코 앞인 걸” 이라는 말의 속뜻을 아시나요? 몇 년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신조어로 이태백은 ‘이십 대 태반이 백수’라는 뜻이고, 사오정은 ‘45년 지나면 정년퇴임’을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세태를 풍자하며 귀에 쏙쏙 들어오는 신조어는 그 후로 끊임없이 만들어졌는데요. 2011년 7월 1일부터 국립국어원은 언론매체에 새롭게 등장하는 말들을 모아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 ‘우리말샘’에 싣고 있는 사실을 혹시 알고 계셨나요? 국립국어원에 등재된 알아두면 좋을 신조어들을 뭐가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2030을 대변하는 슬픈 신조어들

 젊은 계층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신조어들은 안타깝게도 경제불황과 맞물린 말들이 많다고 합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세 가지를 포기하는 시대를 뜻하는 ‘삼포시대(三抛時代)’. 삼포시대에서 말하는 세 가지는 바로 연애, 결혼, 출산을 말한다네요.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2030들에게 살아가면서 해야 되는 당연한 일들이 버겁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니 참 슬픕니다. 다음 신조어는 바로 ‘런치 투어족’입니다. 왠지 관광지에서 선택하는 투어 중 하나같은데요. 실제 뜻은 점심시간에 식사하지 않고 공부 혹은 운동 등 개인적이 볼일을 보는 직장인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해요. 새벽 출근과 야근으로 개인적인 업무를 볼 수 없어서 직장인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점심시간을 개인적으로 활용한다고 하네요. 개인 관리가 소홀하면 승진하기도 힘들다고 하지만 간단하게라도 식사를 꼭 챙기셨으면 좋겠네요.

 

 

 캥거루족의 진화! 신캥거루족과 찰러리맨


 학교를 졸업해 자립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거나, 부모님에게 의지해 독립적으로 생활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말하는 ‘캥거루족’ 알고 계시죠. 그 캥거루 족이 ‘신캥거루족’으로 진화했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자립했지만 독립하지 않고 부모에게 집값을 내고 함께 사는 자녀를 말한다네요. 생활비를 내는 신캥거루족은 양반입니다. 여기 어마어마한 신조어가 남았습니다. 바로  ‘찰러리맨(Child+Salary man)’으로 불리는 신조어인데요. 찰러리맨이란 취업을 하고도 부모에게 심적, 물리적으로 기대어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부모의 과잉보호와 성인이 돼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식들이 빚어낸 사회현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신조어입니다. 학생과 선생님 사이에 일이 생기면 학교로 달려와 큰 소란을 피우는 학부모가 있죠? 학교에서 직장으로 장소만 바뀌었을 뿐이지, 자녀의 직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여전히 나선다고 하니 정말 큰 일인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생겨난 신조어들

 지난 한해 SNS열풍이 정말 거셌습니다. 그런 빠른 변화 속에 신조어들도 꽤 많이 보였는데요. 그 중 가장 유명한 신조어는 ‘트통령’이 아닐까 싶네요. 트위터상에서 활발한 활동 등을 통해 대통령처럼 인기가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트통령은 웬만한 연예인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트위터 세상에 군림하는 트통령. 트위터를 열심히 하신다면 한 번쯤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스마트폰의 잦은 이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담긴 신조어들도 있습니다. SNS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로감을 뜻하는 ‘SNS피로증후군’과 머리를 숙인 상태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오래 봄으로 인해 입 주위가 처져 늙어 보이는 증상을 말하는 ‘스마트폰 노안’이라는 말도 있다네요.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할 때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면서 눈을 잠시 쉬게 해주는 것이 건강에 좋으니 기억하셔서 꼭 한번 해보세요.

 

 

 오직 자녀를 위해 생활하는 부모 버전 신조어

 한때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고가의 패딩 때문에 문제가 참 많았는데요. 패딩의 유행이 사그라지자 이제는 가방이 또 부모님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만큼 비싼 책가방을 부르는 ‘등골 백팩’ 신조어는 정말 달갑지 않네요. 철없는 자녀를 말하는 신조어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대전동 아빠'(자식의 교육을 위해 서울 대치동에 전세를 얻는 아빠) '와 에듀푸어'(과다한 교육비 지출로 가난해져 살기 어려운 사람)는 지나친 교육열을 보여주는 신조어로 잘못된 자식 사랑을 보여주는 철없는 부모의 예라고 할 수 있죠.  ‘펭귄부부’는 식생활, 외식, 여가 등 가족의 생활 방식을 모두 어린 자녀에 맞추는 부부를 뜻하는데요. 등골백팩과 펭귄부부, 왠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신조어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오늘 소개한 신조어 중 일부는 국립국어원이 정식 공개하는 ‘우리말샘’에 실렸다고 하네요. 우리말샘은 위키피디아 형식의 온라인 국어대사전으로, 수록된 어휘만 해도 100만 개가 넘는데요. 그 중 7만 개가 신조어 및 생활용어라고 하니 정말 놀라운 수치입니다. 신조어는 기존 단어보다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에 만들어져서 긍정적인 뜻을 갖는 단어보다 사회를 풍자하는 단어들이 많아서 조금 씁쓸합니다. 그래도 사회 전반적인 흐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면에서 사회 발전에는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금 나와 있는 신조어가 말해주는 문제점들을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앞으로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 신조어가 나오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새로운 신조어 기대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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