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정보톡

은행에서 최신 인기가요를 듣는다구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3.


여러분들에게 은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특정 은행의 유명 모델? 유니폼을 입고 맞이하는 직원들? 정신 없이 계속 변화하는 환율게시판?

개인적으로 입행 하기 전, 고객의 입장에서 은행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띵동- 띵동' 울리는 대기번호 호출 벨소리와, 촤르르르륵~ 돈 세는 계수기 기계소리였답니다. 실제로 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지금도 항상 번호 알람, 계수기, 그리고 전화 벨 소리가 귓가에 끊일 겨를이 없답니다.

그런데 은행에서도 음악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점마다 상황은 약간씩 다르겠지만 제가 일하는 기업은행 동수원 지점에서는 9시 개점과 동시에 음악을 틀고 있습니다.

은행이니까 왠지 클래식만 틀어야 할 것 같으시다구요? 천만에요! 클래식은 물론이고 최신 인기가요에서부터 팝송, 일본가요, 영화 OST까지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있답니다.

 
객장에서 대기하시는 고객님들, 혹은 창구에서 업무를 보시는 분들도 미처 은행에서 음악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은행원들도 일을 할 때나 고객님을 응대할 때는 어떤 음악이 흐르는지 여유있게 감상 할 수 있는 입장은 못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대기시간에 음악이 나와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는 고객 분, 짧은 틈이라도 음악에 맞춰 콧모래를 흥얼 거리며 일 하는 동료, 상사 분들을 뵐 때마다 사소한 차이지만 음악이 주는 심신의 안정과 여유에 새삼 감하사는 마음도 생깁니다.

생각해보면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심리적, 정서적 영향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었죠. 지금은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지만 한 때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공간 지각력과 창의성을 높여준다는 'Mozart Effect' 로 인해 태교를 위한 산모들과 어린이들 사이에 모차르트 음악감상 열풍이 불며 모차르크 음반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패션브랜드 Abecrombie&Fitch 매장에서는 항상 어두컴컴한 조명에 시끄러운 클럽 음악이 쿵짝쿵짝 울려대고 있습니다. 옷 가게에서 무슨 음악이 대수냐고요?

그렇지만 소비자들은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심장박동보다 약간 빠른 리듬의 음악과 적당히 어두운 조명, 그리고 특유의 매장 향기(Abercrombie 향수)가 이 아베크롬비의 Brand Identity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어느 매장을 가더라도 비슷한 분위기를 형서하며 고객들의 머리 속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하나의 이미지로 떠오르는 것이죠. 실제로 이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매장에서 사용되는 음원의 playlist가 제공되고 음반으로도 발매가 됩니다.

이러한 여세를 따라 우리나라의 다른 패션 브랜드에서도 자체적으로 매장 음원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리하는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하네요.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도 사람들은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벅스에서도,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에서 직접 음원을 선곡해서 Starbucks Entertainment라는 이름 아래 매장 음악 음반도 출시하는데 하물며 대기시간이 커피 기다리는 시간보다 길어질 수 있는 은행에서도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음악을 트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요?

요즘, 저희 동수원지점의 베스트 선호곡은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부른 '그 남자', 가상결혼 프로그램에서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부른 '반말송', 그리고 시크릿의 'shy boy'등이 있습니다. 아침에 셔터를 올리고 차분하게 울려퍼지느 현빈 목소리는 아침 업무 집중도를 높여주고요.^^

점심 먹고 나른할 즈음에 들려오는 시크릿의 귀엽고 신나는 목소리와 리듬은 잠시나마 콧노래를 흥엉거릴 수 있는 활력소가 된답니다.

은행에서 주의 깊게 들어야 하는 것은 비단 은행 직원의 금리 안내뿐만이 아닙니다! 혹시 다음 기회에 은행에 들르실 때는 찬찬히 귀를 기울여보세요. 번호표 기계음이나 돈 세는 소리, 전화벨 소리가 아닌 진짜 '음악' 이 흐르는지 말이죠.

그리고 혹시 동수원 지점에 오시면 업무를 다 보시고 '저 이 노래도 들려주세요', '다른 노래 듣고 싶어요' 이렇게 살짝 귀뜀해 주세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잠깐이라도 지겨운 은행의 대기시간, 즐겁고 신나는 음악으로 짜증도 덜어내세요. 은행은 결코 어렵거나 따분하고 지루한 곳이 아니랍니다.^^

 
   배하계장의 지난글 보러가기

  연말연시 송년회, 신년회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