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활비, 어디로 갔을까? 엥겔지수




월급, 어제 들어온 것 같은데 자꾸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의구심을 품고 카드 명세서를 살펴봤더니 나오는 것은 온통 먹은 내역. 괜히 마음 한구석이 찔렸던 경험을 갖고 계신 분이 있나요? 오늘은 내 월급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식료품비, 엥겔지수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엥겔지수

 

1857, 독일 통계학자 엥겔(Ernst Engel)은 작센의 통계 국장 이었습니다. 벨기에 노동자 가구들의 가계조사를 하던 중, 지출 총액 중에서 저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고소득 가계일수록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음을 발견했습니다. 역시나 처음 발견한 엥겔의 이름을 따, 이 법칙을 엥겔의 법칙이라고 명명하였고, 총 가계 지출액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엥겔지수라고 합니다. 엥겔은 엥겔지수(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 25%이하는 소득 최상위 계층이며, 25%~30%는 상위층, 30%~50%는 중위층, 50%~70%를 차지하면 하위층, 70%이상을 차지하면 극빈층이라고 구분했습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식료품비보다는 오락이나 문화생활비에 대한 지출이 증가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엥겔지수가 만들어졌던 과거와 현재의 생활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도 말합니다.







일본, 간편한 게 최고야!

 

최근 일본의 엥겔지수는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엥겔지수가2014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이유를 1인 가구의 증가와 인구수의 하락, 여성의 활동 증가로 말하고 있습니다. 워킹맘이 늘어나고, 혼자 살면서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식품류의 소비가 많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한 번에 만드는 주먹밥이나 마시는 건강식품, 조리 시간을 단축시키는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되었으며,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은 지금, YOLO!

 

한국은 일본과 정반대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소득 수준이 좋아져서 엥겔지수의 변화가 온 것보다는 최근 유행하는 YOLO(욜로)족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맛집을 찾아가고, 여유를 가지며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문화 트렌드가 식료품에 사용하는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입니다.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외식을 즐기고 있는 한국 사람들. SNS에 분위기 있는 식당에 갔던 사진을 공유하는, 미식을 통한 작은 사치문화가 자리잡혔습니다. 그렇지만 한국 또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일본처럼 간편식이나 건강식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최근 편의점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여러 식품들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슈바베지수

 

엥겔지수와 비슷한 금융 용어 중 슈바베지수는 슈바베(H. Schwabe)가 발견한 것으로, 일정 기간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합니다. 슈바베지수는 엥겔지수와 함께 빈곤의 척도로 사용되었습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주거비의 규모는 커지지만, 소비지출 총액 대비 주거비 비중이 낮아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생활비는 어디에 쓰였을까?’ 에 대한 해답을 찾으셨나요? 먹는 것에 많이 쓴다고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는 마세요. 먹는 것에 소비하며 즐거움을 찾는다면, 그것 또한 옳은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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