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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속 이야기 시리즈 - 오백원 편

by IBK.Bank.Official 2014. 7. 3.



우리나라 동전 중 가장 큰 단위, ‘맏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오백원. 오백원은 자판기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고,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이라는 유행어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동전입니다. 오늘은 “동전 속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오백원” 편으로 오백원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백원 이야기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1.1952년에 제조된 최초의 오백원



우리나라 최초의 오백원은 1952년에 만들어 졌습니다. 이때 오백원은 지폐 형태였어요. 이 오백원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폐 단위를 바꾸는 긴급 통화 조치때문에 5개월만에 사라졌죠.


출처: http://goo.gl/lRwYnx


이후 1962년에 발행된 오백원은 앞면에 숭례문 그림, 뒷면에 성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서울 자장면 가격이 2~30원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오백원은 엄청 큰 돈이었어요. 오백원은 10년 동안 화폐 최고 단위 돈이었다가 1972년 오천원권이 나오면서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되었습니다. 


출처: http://bit.ly/1yDuidd


1973년부터 1993년까지 나왔던 오백원권의 앞면에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이, 뒷면에는 현충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것이 역사 속에 남은 오백원 지폐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이후 오백원은 1982년부터 우리가 아는 동전 형태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순신은 백원 동전에 그려지게 되었죠. 


그렇다면 오백원 동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출처: 엔하위키 미러


오백원 동전의 이모저모


- 최초 발행: 1982년 6월 12일

- 지름 (mm) : 26.50

- 형태: 원형

- 무게 (g) : 7.70

- 테두리 : 톱니 120개

- 재질: 백동 (Cu+Ni)

- 도안 소재: 앞면 - 학, 액면 문자 / 뒷면 - 액면 숙자, 연도, 중앙은행명



2. 오백 원에 그려진 새는 무엇일까?


출처: 위키미디어


십원에는 다보탑, 오십 원에는 벼 이삭, 백원에는 이순신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백 원에는? 날개가 매우 긴 새 한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새는 학일까요, 두루미일까요?


오백 원에 그려져 있는 새는 ‘두루미’입니다. 그런데 두루미를 학으로도 부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두루미와 학, 둘은 같은 새에요! 두루미는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 자주 볼 수 있고, 날개를 폈을 때 그 크기가 2m가 넘는 큰 새입니다. 울음소리가 ‘두두루룩’처럼 들려 ‘두루미’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두루미는 긍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였습니다. 두루미가 오백 원에 그려진 이유는 두루미의 기운을 받아 무궁한 발전과 경제 도약을 기원하는 의미랍니다. 



3. 오백원인 듯 오백원이 아닌 1998년 오백원 


출처: http://goo.gl/aQAAO5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 오백원은 딱 8천 개만 발행되었습니다. 게다가 전량이 민트세트로 제작되어서 외국 귀빈 접대용으로 사용되었지요. 이렇게 발행된 오백원 중 많은 양이 외국으로 반출되기도 해서 동전 수집가들 사이에서 1998년 오백원의 가치는 오백원 그 이상입니다. 


1982년 발행 첫 해부터 1984년까지 오백원은 활발하게 발행되다가 1985-6년 잠시 중단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발행이 재개된 1987년에는 단 1백만개만 발행되어 1987년 오백원은 1998년 오백원처럼 희소성이 있습니다. 


혹시 지갑 속에 오백원이 있다면 잘 살펴보세요. 1998년이나 1987년 오백원이라면 수집해 두어도 후회 없으실거에요^^



4. 쌍둥이같이 똑 닮은 오백원과 오백엔


출처: http://m2vs.blog.me/20169173032


지난번 ‘동전 속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 백원 편’에서 백원과 닮은 세계의 동전 25센트와 백엔 화를 소개해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오백원 역시 꼭 닮은 동전이 있는데요, 바로 오백엔입니다. 


오백원과 오백엔은 너무 비슷하게 생겨서 일본 자판기에 악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환율 상 일본 입장에서 큰 손해가 되지요. 오백엔은 약 오천원이 넘으니까요. 그래서 일본은 우리나라에 “악의적으로 오백엔을 따라 만든 것이 오백원 아니냐”라고 하면서 진실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오백원이 명백히 먼저 발행되었다는 역사적 자료들이 남아있고, 일본 역시 자판기를 개선하고 오백엔의 재질을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오해를 풀었습니다.



지금까지 최초의 오백원 이야기에서부터 오백원에 그려진 두루미, 1998년 오백원, 오백원과 오백엔 이야기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알고 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는 오백원. 오늘부터 오백원이 다르게 보일 것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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