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속 문화유산 이야기 시리즈 - 최초의 동전 10원




날씨가 좋아지면서 점점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즐거운 야외 활동 중에도 한 가지 고민거리가 생겨나기 마련인데요, 바로 ‘땀 냄새’입니다. 오랜 시간 갑갑한 구두를 신고 다닐 때, 등산화를 신고 산행에 갔다 올 때 특히 발의 땀 냄새가 더 고민이 됩니다. 


이럴 때 신발 속에 10원짜리를 하나 넣어두면 발 냄새를 잡아준다는 사실, 많은 분들이 아실 텐데요. 뿐만 아니라 주부라면 배수구 거름망이나 냉장고에 10원짜리를 넣어 두고 잡냄새를 빨아들이는 데 활용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생활 곳곳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10원, 우리나라 최초의 동전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1. 대한민국 최초의 동전, 10원의 탄생



196-70년대만 해도 ‘연탄’이 쓰였습니다. 2013년 한 장에 500원인 연탄 값은 1970년대에는 15원이었다고 합니다. 15원, 오늘날에는 1원, 5원은 존재하지도 않고 10원도 잘 사용하지 않는데 그때 당시에 꼭 필요한 연탄이 15원이었다니,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약 40년 전, 국민의 생활 속 곳곳을 누비던 1원, 5원, 10원은 1966년 8월 16일 최초로 발행되었습니다. 그리고 1원과 5원은 일반적인 거래에서 사용되지 않게 되면서 1992년 이후 발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남아 있는 10원은 재료 가격을 이유로 2006년 소재와 크기가 변경되어 오늘날 우리가 자주 쓰는 형태의 동전이 되었습니다.




2. 10원 속 문화유산 다보탑 이야기


출처: goo.gl/mqiqj9


2006년 10원짜리 동전을 개편하면서 동전 앞면에 그려져 있는 ‘다보탑’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동전 단가의 문제로 디자인을 다시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전 가운데 구멍을 내는 방법이 거론되기도 하였지요. 다보탑이 특정 종교를 상징한다는 이유로 문양을 바꾸자는 주장도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다보탑은 10원에 남아있게 되었지요. 


이렇게 5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10원짜리에 그려져 있던 다보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보탑은 국보 제20호로,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불국사 대웅전 앞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석탑입니다. 



다보탑은 535년 법흥왕 때 짓기 시작하여 751년 경덕왕 때 완성된 아주 뛰어난 석조물입니다. 네 기둥의 가운데에 네 마리의 석(石) 사자가 있었으나, 일제 시대에 없어지고 현재는 하나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10원 동전의 앞면에도 이 돌사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다보탑과 마주 보고 있는 탑은 석가탑으로, 다보탑은 대웅전의 동쪽에, 석가탑은 서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다보탑은 4층, 석가탑은 3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산지에 있는 절에는 탑 하나를 만들고, 평지에는 두 개를 모시는데, 불국사는 평지이기 때문에 다보탑과 석가탑 두 개의 탑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아사달 아사녀 이야기


(출처: 여진불교미술관)


석가탑의 또 다른 이름 ‘무영탑’의 유래가 되는 설화로 <아사달과 아사녀 이야기>가 있습니다. 석가탑을 짓기 위해 신라로 넘어온 백제의 후손 아사달, 그리고 그가 너무 보고 싶었던 아사달의 부인 아사녀. 아사녀는 결국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불국사로 찾아왔으나, 탑을 짓는 동안에는 여자를 만나서 안 된다는 금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아사녀를 보고 한 스님이 꾀를 내어 불국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의 연못에서 기다리다가 그 연못에 탑의 그림자가 비치면 남편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연못에는 탑의 그림자가 비칠 생각을 하지 않았고, 이에 좌절한 아사녀는 연못에 몸을 던집니다. 곧 탑을 완성한 아사달이 아내의 소식을 듣고 연못을 찾아왔지만, 아사녀를 찾을 수 없었고, 아사녀를 그리워하며 아사달이 내려다본 연못에 갑자기 아사녀의 형상이 비춥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마치 부처님과도 닮아서 아사달은 그 날 이후 그 모습을 돌로 조각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훗날 이 연못은 ‘영지’라고 불리며, 끝내 그림자가 비치지 않은 석가탑은 ‘무영탑’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하네요.




3. 우리나라 최초로 10원 기네스 기록을 세운 남자


(출처: 서울뉴스)


10원짜리 동전 11만 개로 태극기를 제작했다면, 믿기시나요? 진성군 할아버지는 동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4개월 동안 10원짜리를 모아 높이 4m, 길이 6m의 초대형 태극기 동전 벽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동전 벽화 부분에서 국내 및 세계 최대 크기라고 하네요. 태극문양과 건곤감리 네 괘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동전 벽화를 통해 진성군 할아버지는 기네스 기록을 세웠습니다.


(출처: 뉴시스)


2009년에 동전 벽화로 세계 기네스 기록을 인정받은 진성군 할아버지는 10원짜리를 모아 꾸준히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젊은 시절, 회사에 다니며 모은 10원짜리는 2년 만에 2000만 원으로 늘어났고, 여성 근로자들을 위한 통근버스를 사서 첫 기증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2 월드컵 기념으로 10원을 모아 1m짜리 다보탑을 쌓았고, 이렇게 모은 200만 원을 부모가 없는 청소년에게 기부했습니다. 


2000년 경의선 계획이 발표되자 1원짜리 동전을 3000일 동안 모아 450여만 원을 통일 항아리 사업에 기부, 현재는 동전을 모아 반기문 국제 연합 사무총장에게 UN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돈은 돌아야 돈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원짜리는 평균 환수율이 0.4%에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0개를 발행해도 은행으로 돌아오는 것은 1개도 안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연간 사라지는 동전의 갯수는 5-6억 개가 된다고 하네요. 


이렇게 소중한 10원짜리를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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